하루 만에 말 바꾼 트럼프 "김정은, 그저 잘 있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나는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나는 그(김정은)가 어떻게 지내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대한 후속 질문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여전히 살아있는가’ ‘김정은이 북한을 통제하고 있는가’ 등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대신 그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세 번 반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관련 질문도 나왔다. /AFP 연합뉴스

그는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김정은 건강 관련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진위를) 듣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의 행방을 묻는 질문엔 “그(김정은)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독재적인 그의 펜팔 친구(김정은)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구체적 내용은 얘기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의 건강에 대해 운세를 점친 것을 말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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