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 제명' 결정타는 정수장학회·진경준 변호 거짓해명

양 당선자, 정수장학회 부회장·진경준 변호 거짓말

검증 과정서 거짓말 드러나자 "착각했다" 석연찮은 해명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당인 더불어시민당이 28일 불법 재산 증식 의혹에 휘말린 양정숙 당선자를 제명했다.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에 제명하는 초유의 조치가 벌어진 배경에 진경준 전 검사장 변론과 정수장학회 부회장직 수행을 놓고 양씨가 거짓 해명을 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자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양 당선자는 게임업체 넥슨 대표로부터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받은 뒤 되팔아 120억원대 차익을 얻은 혐의로 징역 4년을 받은 진경준 전 검사장을 변호했다. 비례대표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되자 양씨는 “이름만 올려줬다”고 했지만, 1차 변론에까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착각을 했다”는 취지로 변명했다.

양 당선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일장학회 운영권을 확보해 설립한 정수장학회 부회장을 지낸 것을 두고도 거짓 해명이 있었다. 검증 과정에서 일부 심사위원들이 “민주당과 시민당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시민당 관계자는 “양씨가 ‘누가 이름을 대신 올려준 것 같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확인 결과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제대로 활동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시민당은 “허위자료 제출과 거짓 해명이 검증 기망에 해당하고, 당무를 방해했다”며 양 당선자 제명을 최종 결정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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