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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하루 앞두고 연기…구조조정 갈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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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0.4.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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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를 연기하기로 했다.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는게 표면적 사유지만 당초 계획됐던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계획이 직원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8일 오후 제주항공은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이스타항공의 지분취득예정일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취득예정일은 '미충족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상하여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됐다.

제주항공은 이와 함께 발행예정인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납입일 역시 29일에서 6월30일로 변경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일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지난해말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시 밝혔던 695억원보다 150억원 낮은 545억원으로 결정됐다. 제주항공은 당시 이행보증금으로 선지급했던 119억5000만원을 제외한 425억5000만원을 29일까지 지급할 예정이었다.

지분취득 연기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해외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포함한 미충족 선행조건들이 존재해 불가피하게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달까지 계획됐던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일정이 어긋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전체 직원 약 22%에 해당하는 350명을 정리해고하는 방침을 정하고 27일 최종 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조종사 노조 및 직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노조와 직원들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7일 열렸던 노사협의회 역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합의 없이 결렬된 상태다. 조종사 노조는 29일 경영진에 대해 4대보험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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