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9)가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나눈 이야기를 회상했다.
불가리아 출신의 베르바토프는 189㎝의 큰 키에 우아한 볼 컨트롤과 득점 감각을 지닌 공격수였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팀 스타일과 맞지 않아서 기대만큼은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받았다.
결국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던 베르바토프는 2010-2011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선수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베르바토프는 그 사실을 알고 분노했으며, 라커룸에서 혼자 TV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베르바토프는 28일(한국시간) 영국의 스포츠 라디오 방송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베르바토프는 “퍼거슨 감독이 경기 바로 전 나를 불렀다. 그러면서 ‘나도 죽을 것 같다. 그러나 너를 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베르바토프는 “그 말을 듣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나는 팀의 득점원이었기 때문”이라며 “어떤 위치에서 슈팅을 때려도 모두 들어갈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정말 놀랐다”고 덧붙였다.
퍼거슨 감독은 2007-2008 시즌 챔피언스 결승에서도 “팀을 위한 가슴 아픈 결정”이라며 박지성을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훗날 박지성은 “어차피 한국말 못 알아들을 테니 감독 욕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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