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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즉각 중단" 거리로 나선 조종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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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스타항공·포트 노조 본사 앞서 기자회견

"해고 회피 노력도 안 해…코로나19는 피해"

정부 향해서도 쓴소리…"고사직전 LCC 외면"

"해고없는 도시 만들겠다면서"..이상직 당선자도 겨냥

이데일리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정리해고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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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애경·제주항공 경영진은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종용을 즉각 중단하고, 이스타항공 정상화 계획을 표명하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과 이스타포트 노조 소속 100여명은 27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중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스타항공 노조원들이 저항을 상징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정리해고 명단을 정한 뒤 직원들에게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이번 정리해고는 결코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핑계에 불과할 뿐 이스타항공 오너일가와 애경·제주항공이 거래 과정에서 막대한 이득을 챙길 심산으로 실시하는 정리해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타항공 사측은 해고를 회피하려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고용유지원금 신청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며 “정리해고 계획을 미리 세워놓고 한 달 동안 졸속으로 노사협의를 형식적으로 진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뱉었다. 조종사 노조는 “항공업계에 대해 지원하겠다면서도 차별적으로 고사상태인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지원은 빼버렸다”며 “정권 초기 ‘노동 존중 사회’와 ‘일자리’를 강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이스타항공에는 헛구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조종사 노조는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승객 감소를 핑계로 운항을 중단시켰고, 그 빈자리에는 제주항공이 들어와 계속 운항을 하고 있다”며 “모든 상황이 정상화되더라도 제주항공은 (고용유지 대신) 정부로부터 받고 있는 2000억원의 지원금을 자신들의 누적 손실 회복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진귀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스타항공에 실질적 오너인 이상직은 21대 총선에서 (해고없는 도시를 말하면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며 “그런데도 국가적 지원을 받으면서도 예정된 정리해고 수순을 밟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조종사 노조는 이스타항공 정리해고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대책위를 구성하고, 운항재개와 구조조정 중단을 위한 전 직원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인수기업 제주항공과 고용안전을 위한 협약을 추진하고 불발 시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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