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정리해고 즉각 중단"
오늘 오전 노사협의회서 구조조정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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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들이 회사의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장외투쟁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근로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지부는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조합원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측의 정리해고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노사협의회를 통해 직원의 22%를 정리해고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수는 정규직만 1473명이다. 비정규직까지 포함하면 1620명에 달한다. 정리해고 직원은 35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회사 측의 방침에 반발해 지난 2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노조 측은 수익노선인 국내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은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시 매각대금을 높이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특히 리스기간이 만료되는 항공기를 올해 추가 반납할 경우 정리해고 인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노조는 우려하고 있다. 노조원 A씨는 “회사는 정리해고 요건을 갖추지도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 19를 핑계로 갑작스런 셧다운을 단행했다”면서 “겉으론 경영 위기라는 실감이 들지 않도록 상생하는 척 하더니 결국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직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 모여든 노조원들은 "구조조정 중단하라", "경영진은 각성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투쟁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노조원은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미리 준비해 온 '가이 포크스' 가면을 썼다. 이 가면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주인공이 쓴 가면으로, 과거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사태 당시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착용한 채 촛불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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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무기한 규탄집회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를 중단시킬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은 수익노선인 국내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것이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을 앞두고 피인수 기업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를 다함께 극복해보자는 사회적 노력과 정부의 지원 제도에도 불구하고 이스타항공은 직원의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금조차 신청하지 않고 3개월째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리스기간이 만료되는 항공기를 추가 반납할 경우 정리해고 인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노조는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이스타항공 실질적 오너인)이상직 일가와 이스타항공 사측은 불법부당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멈추고 운항을 재개하라"면서 "정리해고가 강행할 경우 무기한 규탄집회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핵심 과제"라고 천명한 만큼 정부가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사태를 중단시킬 대책을 마련하라고도 강조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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