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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그때 '총선용 정치공작', n번방 아닌 오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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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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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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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탓에 총선 막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정치공작설'의 기억까지 소환됐다.

범여권에서 언급됐던 미래통합당 발 총선용 정치공작 가능성이 n번방 사건과 관련된 게 아니라 실은 '오거돈 사건'이었을 수 있다는 의혹이다. 민주당이 총선 전에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이미 인지하고도 선거를 위해 덮었다는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 겸 제21대 총선 당선인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더불어 미투당’ 지도부가 중대 사실을 총선 전에는 몰랐다?"라며 "한 편의 추리 소설처럼 온통 미스터리"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사건은 총선 직전(4월7일)에 발생했다"며 "총선을 목전에 두고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해야 할 상황에 몰렸는데 당 지도부에 이 중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오거돈 (전) 시장은 총선 당일 투표도 비공개로 했고 '총선 후 사퇴한다'는 각서를 쓴 사실도 이미 밝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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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 등 대변인단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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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 대변인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그간 발언도 의심쩍다"며 "이 대표는 이달 8일 김어준씨의 팟캐스트 방송에 나와 '총선용 정치공작'을 운운하면서 '제가 파악한 게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 사건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여당 지도부는 모르쇠로 잡아떼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실상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인권단체들이 이번 사건에 별다른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고도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여성단체 '여(女)'자는 '더불어 여(與)자'인가"라며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한국여성민우회·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회·참여연대 등 다수의 여성·인권 단체들은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받은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성추행 사실을 확인하고도 총선 뒤로 사퇴를 미루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한다"며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초기 여당 성향 가해자들에 대해 침묵한 것과 같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만에 하나 야당 소속 인사가 그랬다면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라며 "제가 알기로는 (당내에서) 오늘 아침에도 잠깐 이야기헀는데 사전에 인지한 사람은 없었다"고 답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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