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7일 오후 경남 양산시 같은 당 윤영석 양산 갑 후보 사무실을 찾아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며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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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총선 참패와 관련해 “교황 선출식(콘클라베)으로 한 번 (무제한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 그런 자생적 노력 없이 비대위니, 전대니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 패배를 “자멸”이라고 표현하면서 “(통합당이) 공정, 차별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보다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변화하기에는 (통합 이후 총선까지) 기간이 짧았다”고도 말했다. 앞으로 통합당이 살기 위해서 ‘자유’만 부르짖는 보수가 아니라 ‘공정’ ‘정의’ ‘인권’ 등의 가치도 주장하는 혁신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3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우리가 왜 졌는지는) 누가 가르쳐 주는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알아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김종인 비대위’냐 ‘조기 전당대회냐’를 두고 현역 의원과 21대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김종인 비대위’에는 43%, 조기 전당대회는 31%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심재철 원내대표가 전화로 (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 중 고르도록) 한 방식 자체가 옳지 않았다”며 “패배의 원인을 알고 갈 길을 찾으면 비대위를 할지, 전대를 할지 답은 쉽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통합당의 총선 참패를 “국민이 보기에 우리가 미워서 진 것 아니냐”며 “우리를 보고 궤멸·폭망·몰락, 이런 말을 하는데, 자멸이라는 표현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문재인 정부가) 평등·정의, 이건 잘할 줄 알았는데 완전히 거짓과 위선이라고 보면서도, 통합당은 안 찍었다”며 “그 정도론 우린 밉상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적당히 비대위에 맡기고, 시간이 지나 대선은 와 있고, 지난 총선에서 혼을 냈는데 또 이러고 있다면 보수 야당은 정말 소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중도층, 젊은층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는데, 이들을 방치하고 이들에게 외면받은 것이 누적돼 왔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보수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자유’만 부르짖던 보수에서 ‘공정’ ‘정의’ ‘인권’ ‘환경’ 등도 주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이날 극우 유튜버들와도 통합당이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대표가 그 사람들(극우 유튜버들)을 초청해 행사를 하고, 당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서 그 사람들 주장에 부화뇌동하는 게 하나의 단면”이라며 “‘아스팔트 우파’다, ‘태극기 부대’다, 그분들이 순수하게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다”면서도 “그런 ‘낡은 보수’ 주장에 끌려가는 모습은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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