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연구소 "지나친 음주 오히려 면역기능 약화…폐렴 발병 가능성도"
이탈리아 병원서 코로나19 환자 돌보는 의료진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술을 마시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안 걸린다'는 가짜뉴스가 돌자 당국이 보고서까지 내 이를 반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감염병 분야 최고 전문기관인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음주와 코로나19'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술을 마신다고 코로나19가 예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과도한 음주는 면역시스템을 약화해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ISS는 설명했다.
음주가 다른 병리적 메커니즘을 통해 폐렴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짚었다. 폐렴은 코로나19 감염의 전형적인 증상 가운데 하나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된 노령자의 경우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S는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금지령 또는 자가격리 기간 집에서 잦은 음주를 할 경우 알코올중독 위험성이 크고 가정 폭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SS의 이번 보고서는 최근 맥주·와인 등의 음주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기능을 강화한다는 가짜뉴스가 퍼지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작성됐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실제 알코올 함량이 많은 술이 입이나 목구멍을 소독하지는 못하며 바이러스에 대한 어떤 형태의 보호 기능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피부에 바를 경우 살균·소독 기능이 있지만, 섭취 시에는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영국의 포츠머스대 연구팀도 최근 정부가 노령자·여성 등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지나친 음주가 공공 보건에 가하는 위험성을 경고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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