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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봉쇄 추진” 中요원들發 가짜뉴스에…美中 갈등 2차전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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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중국의 비밀요원들이 미국에서 혼란을 야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미중 갈등 2차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중순 미국인 수백만 명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전역을 봉쇄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휴대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받았다. 이 메시지는 “약탈자와 폭도들을 막을 군대를 투입한 뒤 이를 발표할 것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관계자가 오늘 투입 지시를 기다리라는 전화를 전날 밤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문자가 48시간 동안 퍼진 뒤에야 백악관이 트위터를 통해 가짜라고 밝혔다.

NYT는 미국 정부 당국자 6명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중국 비밀 요원들이 이 문자를 퍼뜨리는 데 연루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미국 내 중국 공관에서 일하는 스파이들을 대상으로 사건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보의 출처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비밀 요원들이 가짜 뉴스를 만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널리 확산시켰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밀 요원들은 가짜 SNS 계정을 만든 뒤 텔레그램 등을 통해 팔로어 수가 많은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러시아 지원을 받는 가짜뉴스 생산자들이 하는 방식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비밀 요원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앱을 사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또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세계에 코로나19 관련 허위 정보를 퍼뜨리도록 기관들에 지시를 내렸다는 미국 당국자의 발언도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반박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은폐해 미국 등의 코로나19 대유행을 일으켰다는 미국의 주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 “중국에 야생동물 시장을 영구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22일에는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은폐하기 위해 바이러스 샘플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바이러스 관련 연구소를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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