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n번방 엄벌' 와중에 '위커'로 성착취물 판매…사회복무요원 구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다크웹·위커·클라우드 서비스' 활용해 성착취물 판매

경찰, 20대 사회복무요원 구속…'위커' 매개 삼은 유포자 검거는 처음

컴퓨터 등 압수수색 결과 아동 성착취물 등 1만9000개 '우수수'

경찰청 특수본 활동 1달째…340명 검거·51명 구속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노컷뉴스

(사진=황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n번방 사건'에 대한 엄벌 기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다크웹 사이트와 위커(Wickr), 인터넷 저장소(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판매한 20대 사회복무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23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사회복무요원 최모(23‧남)씨를 구속해 2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다크웹 내 한국어 최대 커뮤니티로 알려진 '코챈' 사이트에 성착취물 판매글을 게시해 홍보하고, 이를 보고 접근한 사람들과 위커와 텔레그램 등의 보안 메신저로 소통하며 성착취물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n번방, 박사방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극에 달하고, 이에 따른 검‧경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대담하게 범행을 이어간 셈이다.

'위커'를 매개 삼은 성착취물 유포범이 검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커는 텔레그램 보다 보안이 더 뛰어난 미국산 온라인 메신저로, 가입할 때 전화번호 등 실명 인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는 익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앞서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박사' 조주빈의 고액 유료 회원방이 위커에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경찰청은 이 메신저를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최씨는 위커를 통해 성착취물 구매자들과 대화하며 가상화폐를 대가로 문제의 동영상과 사진이 저장된 클라우드 서비스의 인터넷 주소를 보내주는 수법으로 판매 행각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5일 최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이틀 뒤 구속했으며, 그의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비롯한 음란물 1만9000개(1테라바이트 분량)를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컷뉴스

(그래픽=안나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씨가 성착취물 홍보처로 활용했던 다크웹 사이트 '코챈'은 한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로, '코리아 채널'의 약자다. 특정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여기에 접속할 수 있다. 성착취물 거래 방식이 점점 은밀해지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성착취물을 구매한 사람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IT기업, 가상통화거래소 등으로부터 자료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최씨와 조주빈 또는 다른 n번방 운영자들과의 연관성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최씨가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점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낸 정황도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n번방 사건 경찰 수사의 컨트롤타워 격으로 지난달 25일 출범해 한 달간 활동을 이어온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기준으로 디지털 성범죄 사건 436건을 수사해 340명을 검거 했으며 이 가운데 5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 텔레그램 닉네임 갓갓과 로리대장태범이 각각 운영한 'n번방'과 '프로젝트 n방' 등 세 건의 대표적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과 관련해 검거된 인원은 146명에 달한다.

해당 방에서 내려받은 성착취 영상 등을 재유포한 이들도 다수 검거됐으며,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지인들끼리 돌려보거나 '몰래카메라' 영상을 내려 받아 유포한 사람들도 검거 대상이 됐다.

피의자 연령대로는 20대가 1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도 106명에 달했다. 50대 이상은 6명이었다.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가운데 경찰이 인적사항을 확인한 이들은 165명인데, 이 중 10대가 81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