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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살인마 거짓 찾기 쉽다…진실 밝혀달라" 고유정 현 남편, 울분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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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현 남편, 항소심 이후 심경 토로

"더 이상 가해자 가식적인 눈물 거짓 들어주지 말라"

아시아경제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지난 2월20일 오후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제주지법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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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 남편 살해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37)에게 검찰이 2심에서도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22일 재판부에 요청한 가운데 현남편이 항소심 직후 심경을 밝혔다. 앞서 재판부는 고유정의 또 다른 혐의, 현 남편 아들 OO군 살해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현 남편 A 씨는 이날 오후 한 온라인 카페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 OO이가 태어난 지 2000일이 지났습니다"라며 "하늘나라로 간 지 1년하고도 한 달 20일이 지났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제가 누구보다 사랑했던 제 아들 OO이가 하늘나라로 간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까지의 결과는 OO이가 하늘나라로 가게 된 이유를 아빠인 저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수백 번 이야기하고 OO이를 걸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고유정과 청주상당경찰이 이야기를 했던 잠버릇 자체가 없습니다. 그리고 설령 잠버릇에 OO이가 세상을 떠날 이유가 의학적으로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확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살인마의 모순과 거짓을 찾는 건 식은 죽 먹기처럼 너무나 쉽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에 대해서는 "더 이상 가해자의 인권을 떠나 가해자의 가식적인 눈물과 거짓을 들어주지 마시고 거짓 눈물과 거짓 진술을 찾아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게 진실을 찾는 첫 번째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정말 정의롭고 공정하고 올바른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라며 "OO이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 고의적인 압착에 의해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10분을 생각하면 지금도 정신이 반 나간 상태가 되어버립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의 남은 인생 동안 평생 가슴에 묻을 OO이의 사망원인이라도 알 수 있는 그런 아빠를 만들어 주셨음 좋겠습니다"라며 "나의 천사 OO이가 하늘에서 한번이라도 웃으며 억만분의 일이라도 억울함이 풀리는 그런 시간이 왔음 좋겠습니다"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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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0일 오후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1심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이 교도소로 가는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제주지법에서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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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남편은 지속해서 1심 재판부 판결을 비판했다. 그는 "원심에서의 판결은 너무나 비논리적이며 황당한 추론에 의한 판결이었다"며 "그에 대한 이유로 첫 번째, OO이(자신의 아들) 사망에 대한 스모킹 건이었습니다. 밀실된 공간에서의 압착에 의한 질식, 즉 타살임을 알리는 부검감정서가 OO이 사건의 스모킹 건인데 원심에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둘째로 제 아들 OO이는 외형적으로도 평균적으로도 조금 작았을 뿐 감기약 부작용에 의해 깊이 잠들어 제 다리에 눌려 사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셋째로 양형에 대해서 극단적 인명경시는 1명이 사망을 하더라도 적용이 가능하며 지금 고유정의 형량은 너무나 안 맞는다는 것이었습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20일 고유정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검찰은 선고 이후 전남편 살해 사건에 대해 양형부당을, 의붓아들 살해 사건에 대해서는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를 이유로 항소했다. 고유정 측 역시 사실오인과 법리오해,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2차 공판은 다음 달 20일 오후 2시 진행된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해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무인펜션에서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지난해 3월2일 오전 4~6시 사이 현 남편과 자고 있는 의붓아들의 머리 뒷부분을 강하게 눌러 살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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