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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싸들고 태평양 넘는 개미들…무슨 주식 사나 봤더니

머니투데이 한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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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싸들고 태평양 넘는 개미들…무슨 주식 사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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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김사무엘 기자, 김소연 기자, 강민수 기자]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후폭풍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해외 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안정적이던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한국 개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개미들은 왜 돈을 싸들고 해외로 나가고 있는 걸까? 해외 주식 투자의 이모저모를 꼼꼼히 살펴봤다.

[MT리포트] 코로나19에 비행기 탄 개미들


"수익률 몇개만 비교해 보세요, 한국 주식 살 이유가 없어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폭증하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 개인 순매수액이 1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1분기 해외 주식 투자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수익률 측면에서의 매력도, 장기투자할 혁신 기업의 존재 등을 들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화증권(주식·채권) 결제금액은 총 665억8000만달러(약 82조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8% 늘어났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475억7000만달러)보다도 40% 높은 수준이다.


결제 금액 1위 주식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8억1500만달러 매수, 6억5500만달러 매도로 총 결제금액이 14억7000만달러(약 1조8175억원)에 달한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증시, 분명히 한국보다 더 빠르고 확실하게 회복한다고 믿는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을 사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다. 비욘드미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직장인 양모씨(35)는 "중·장기적인 수익률이 비교가 되지 않는데 굳이 한국 주식을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애플과 비자를 매입했다는 직장인 배모씨(33)도 "미국 증시가 굉장히 많이 오른 상태에서 코로나19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나, 회복이 국내 증시보다 더 빠르고 확실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해 초 317.69달러에서 지난해 말 430.38달러까지 35.5%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21일 901달러까지 급등했다. 당시 "이 세상 주식이 아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며 다시 420달러선까지 떨어졌지만 1개월 만에 반등하며 현재 700달러선까지 올랐다.

각 기업이 처한 상황과 산업 구조 등을 고려할 때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같은 기간 현대차 주가를 살펴보면 테슬라가 얼마나 대단한 수익률을 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만4000원에서 12만5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 들어 13만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지난달 중순 6만원대까지 뚝 떨어졌고 현재는 8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미국 대형주를 모아 둔 S&P500지수는 지난해 2531.94에서 3240.02까지 30%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465.29에서 3050.12까지 23.7%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10.00에서 2197.67까지 9.3% 오르는 데 그쳤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높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해외에 더 많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대형주, 우량주 투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해외 기업들이 규모나 산업 측면에서 더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올인'하는 상황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40대 김모씨는 "투자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가치가 높고, 앞으로 가치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매력이 있는 기업을 사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해외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보다 더 혁신적이고,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퍼져있는 만큼 당연히 해외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 투자, 그 자체로 위험성 커…항상 염두에 둬야"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주식 투자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은데도 해외 주식 투자 금액이 증가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해외 주식 투자는 국내 주식 투자에 비해 정보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환율이나 수수료 등 고민을 해봐야 할 사항도 많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하는 해외 주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탓이다. 특히 과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에서 쓴맛을 본 20∼30대 젊은 층에서 한탕을 노리고 거액을 투자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에 투자는 사실 그 자체로 엄청나게 많은 위험성을 안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기본적으로 개인은 헷징(위험회피)을 하기 힘드니 환율 리스크가 크고, 해외의 정책이나 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국내 정세나 경제에 대한 이해도보다 해외 정세나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가 국내 투자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며 "전체 자산 규모에서 10% 내외로만 해외 투자를 하는 등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정수 기자


폭락장서 美주식 쓸어담은 개미, 수익률 더 좋았다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해외 주식을 바구니에 담는 개미(개인 투자자)의 마음 속에는 '해외 주식 투자는 국내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이 굳게 깔려있다. 이 같은 믿음을 바탕으로 폭락장에서 해외 주식에 투자한 개미는 실제 국내 주식 투자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로나19(COVID-19) 충격으로 증시가 폭락한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 7억8997만달러를 순매수 했다. 한화로 약 1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4억달러 수준이던 지난 1~2월보다 2배 가까이 늘었고, 월평균 2억달러였던 지난해보다는 3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증시 반등이 본격화한 이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달들어 지난 21일까지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14억달러(1조7000억원)로 이는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월별 최대 순매수 규모다.

개인이 이처럼 폭락장과 반등장에서 미국 주식을 적극 매수한 이유는 무엇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있는 국내 주식보다 성장성 있고 높은 수익률을 실현해 온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한 사이 애플 등 주요 미국 주식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도 최근 투자금이 몰린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처 투자하지 못하고 미국 증시의 상승을 바라보기만 해야 했던 투자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조정을 계기로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에만 주가가 86%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56%), 알라바바(55.2%), 페이스북(51.3%), 비자(41.4%), 알파벳A(2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40~5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국내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44%)와 SK하이닉스(55.3%), NAVER(58.1%) 등을 제외하곤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시장수익률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 폭락장에서도 국내보단 해외가 나을 것이란 믿음이 해외투자 수요를 자극했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해외 주식은 애플로 이 기간 2억5917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C(의결권 없는 주식) 8094만달러 △테슬라 704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 6978만달러 △알파벳A(의결권 있는 주식) 5163만달러 △쇼와 덴코 5146만달러 △보잉 5025만달러 등을 매수했다.

폭락장에서 개인의 국내와 해외 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이번에도 해외 주식의 수익률이 더 나았다. 해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지난달 23일 저점 대비 평균 27.6% 오른 반면, 국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같은 기간 19.5% 올랐다. 폭락이 시작된 지난달 초와 비교해도 해외 주식 수익률은 평균 -12.3%로 -15.8%를 기록한 국내 주식보다 양호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비대면)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 회복을 넘어서 역대 최고가 기록을 쓰고 있는 중이다. 지난 21일 기준 아마존 주가는 2328.12달러로 이달 들어서만 19.4% 상승했다.

이달에는 국내와 해외 공통적으로 국제 유가 관련 종목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많았다. 폭락한 국제 유가가 반등하길 기대하며 매수에 나선 것이다. 국내에서는 KODEX WTI원유선물(H)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했고 해외에서는 'ProShares Ultra Bloomberg Crude Oil' ETF와 United States Oil Fund 등을 매수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다.

유가 관련 종목을 제외한 수익률을 따져보면 이달에도 해외 주식 수익률이 더 좋았다. 이달 해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유가 관련 종목을 제외한 8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4월1~21일)은 5.7%로 같은 기간 평균 1.1% 하락한 국내 주식보다 나았다.

김사무엘 기자


"해외 주식, 뭘 사야 하나?"…코로나19로 뜬 '이 기업' 주목



코로나19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코로나19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해외에서도 기회를 찾으려는 개미들의 원정 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언택트(비대면, UNTACT)' 트렌드가 확대된 만큼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를 조언하고 나섰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 들어 뉴욕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5% 올랐고 나스닥지수와 S&P500도 각각 7.3%, 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6%, 대만가권지수도 6% 올랐다.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가 확연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우량주를 저가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해외증시로 몰려가고 있다. 증권사들도 '원정개미'를 겨냥해 유망 투자종목을 잇따라 제시하고 나섰다.

전국 중·고등학교가 고3과 중3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서울 마포구 숭문중학교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전국 중·고등학교가 고3과 중3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서울 마포구 숭문중학교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세계 공통으로 실시되는 '거리두기'…언택트(UNTACT) 테마 인기



가장 공통적인 테마는 '언택트'다. 코로나19 확산세로 해외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인 만큼 화상회의, 비대면 서비스, 원격진료 등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한 달 간 미국 증시에서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중에는 언택트 관련주가 많다.

최근 한달(3월23~4월21일) 간 온라인 가구업체인 웨이페어는 주가가 232% 뛰어올랐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자 집안 단장 수요가 늘었고, 덕분에 이 업체의 3월 매출은 2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헬스케어 서비스 업체인 카타시스도 209% 올랐고 웨어러블 진통치료기를 생산하는 뉴로메트릭스도 같은 기간 172% 급등했다. 기업용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선보인 브로드비전은 171% 올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거나, 바닥에서 빠르게 상승한 종목들을 보면 코로나 뉴노멀과 관련된 언택트 스타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건강 관련주들이 오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세계 공통적으로 나타날 것임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관련 종목들의 성장성 동조화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택트株 중에서도 '안정성' 갖춘 1등주에 주목



아마존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 / 사진제공=Amazon

아마존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 / 사진제공=Amazon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언택트 관련주여도 주가 변동이 심한 중소형주보단, 안정적인 대형주 위주로 추천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투자유망 해외주식으로 마이크로소프트(클라우드), 넷플릭스(동영상 스트리밍), 아마존닷컴(온라인 리테일)을 꼽았다. 이들은 최근 한달 주가가 22~30% 올랐다.

황승택 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화상회의, 소통, 원격 근무, 교육서비스, 동영상 스트리밍 등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서는 넷플릭스, 온라인 리테일에서는 아마존이 배송경쟁력으로 격차를 벌리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강자가 더욱 강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현시점에서 투자해볼 만한 '글로벌 원마켓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서 '모빌리티(Mobility)', '언택트 경제(Untact Economy)', '5G'를 주요 테마로 꼽았다. 관련주로는 △미국은 아마존, IBM △중국 주식은 북방화창, 선난써키트 △일본 주식 마쓰이증권 △베트남 주식 낀박도시개발을 꼽았다. 성장성은 물론, 재무 건전성까지 갖춰 주가 급락에 따른 가격 매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코로나 수혜 테마로 △언택트 △클라우드 컴퓨팅 △헬스케어와 신유통을 꼽고 최선호주로 아마존 단일 종목을 선정했다. 조용민 연구원은 "아마존은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해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증가 수혜를 볼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와 무인매장 신사업 등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6일 오후 외교부 국제회의장에서 주한 외교단 대상으로 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노력 설명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얼굴 위로 올린 채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강 장관은 입국 제한 조치 등을 자제할 것도 당부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6일 오후 외교부 국제회의장에서 주한 외교단 대상으로 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노력 설명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얼굴 위로 올린 채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강 장관은 입국 제한 조치 등을 자제할 것도 당부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소연 기자


"테슬라 많이 올랐다던데…해외 투자 어떻게 해요?"





'동학개미'들이 이제는 해외로까지 손을 뻗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원정 개미'라는 별명까지 붙은 상태다. 이제 막 해외 주식에 입문한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초보 주식투자자를 이르는 말)들을 위해 '해외주식 A to Z'를 준비했다.

◆일단 어떻게 하는데?

①계좌 개설

먼저 주식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가까운 증권사 영업지점을 방문하거나 모바일로 비대면 계좌개설도 가능하다.

요즘에는 코로나19(COVID-19) 등으로 인해 증권사들이 비대면 계좌개설을 오히려 권장하는 추세고,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많다. 본인 명의 스마트폰과 실명 확인이 가능한 신분증(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만 있다면 5분 안에 가능하다.

②HTS 또는 MTS 다운로드

계좌를 만들었다면 해당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다운받을 차례다. 각 증권사 홈페이지나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HTS나 MTS는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주가 지수 및 종목 정보 등을 꼼꼼히 살필 수 있다.

③해외주식매매 신청(외화증권 약정 신청)

해외주식 매매를 위해서는 외화증권 거래약정 등록이 필요하다. 외화증권거래란 투자가가 외국의 거래소 시장 또는 국내 장외시장에서 투자대상인 외화증권을 거래함으로써 발생하는 금전 수수를 약정하는 거래를 말한다.

④환전 및 입출금

현재 상당수 증권사에서는 해외주식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외주식 통화증거금 서비스는 환전 없이 계좌에 있는 원화를 활용해 해외주식을 거래하고, 다음날 필요자금만 자동 환전되는 서비스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실시간 환전도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대우는 달러, 위안, 유로, 엔 등 10개국 통화를 실시간 환전 가능 통화로 삼고 있다.

⑤해외주식 매매

이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매를 할 수 있다. 온라인 매매는 HTS나 MTS를 통해, 오프라인 매매는 영업점이나 고객센터 등을 통해 가능하다.

여기서 짚고 갈 점은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 주식은 실시간 시세를 신청하지 않으면 15~20분 지연된 시세로 조회된다는 점이다. 보통 실시간 시세는 유료이며, 이용료는 국가별 또는 증권사별로 상이하다.

◆세금 및 수수료는?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에 비해 수수료, 세금 등이 많은 만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외주식 투자자는 크게 △환전수수료 △배당소득세 △양도소득세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①환전수수료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외화이므로 원화를 외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보통 0.2~1% 가량의 환전수수료가 든다. 아울러 해외주식 거래수수료는 작게는 0.2%에서 많게는 0.5%에 달한다.

②배당소득세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에 대한 배당소득세도 기억해야 한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주식거래를 하는 경우 해외주식에 대한 배당금은 국내 증권사가 지급대행을 하고 현지에서 배당소득세를 뗀 후 배당금을 국내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식이다.

국내 배당소득세율은 14%(지방소득세 포함 15.4%)인 반면 해외는 △미국 15% △중국 10% △일본 15.315% 등 국가별로 다르다. 이에 해외주식 배당세율이 국내보다 낮은 경우 국내에서 차이만큼 과세를 한다. 즉 미국과 일본의 경우 국내 배당소득세율보다 높기 때문에 추가징수가 없는 반면 중국은 이보다 낮아 차이 분인 소득세 4%와 지방소득세 0.4%를 추가 징수한다.

③양도소득세



하지만 해외주식의 경우 양도소득세는 의무신고 대상이다. 직전 연도 매매차익에서 250만원을 공제한 후 22%가 양도세율로 적용된다. 이는 종목거래를 할 때마다 내지 않고 1년 동안 거래한 종목의 손익을 총 합산해 세금이 부과된다.

예를 들어 테슬라에서 5000만원 수익(+), 아마존에서 2000만원 손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000만원 수익(+)이 났다면 실제 세율이 적용되는 금액(5000-2000+1000)은 손익합산금 4000만원이 된다. 이에 부과되는 양도세는 4000만원에서 250만원을 공제한 뒤, 22% 세율을 적용한 825만원이다.

직전 연도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신고는 다음 해 5월에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신고하거나 홈택스를 통해 전자신고할 수 있다. 만약 250만원 이상의 차익이 발생했음에도 신고를 적게 하거나 하지 않을 경우 각각 10%, 20% 비율로 납부세액의 추가가산세가 부과된다.

◆원정 개미 잡으려고…경쟁 나선 증권사들

여의도 증권가 / 사진=머니위크

여의도 증권가 / 사진=머니위크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개인고객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

미래에셋대우가 2018년 미국·중국·홍콩·일본 등 주요 국가의 해외 주식의 최소수수료를 폐지한 데 이어 NH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 등도 수수료 폐지에 동참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최소수수료를 없앴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10월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쪼개 사는 소액투자 서비스를 국내 증권사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1주 단위로 거래되는 기존 방식에서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사고파는 서비스다. 아마존·알파벳·애플 등 미국 주요 종목 주가가 100~1000달러를 호가해 개인 투자자들이 사기 부담스럽다는 점을 포착해 만든 서비스다.

키움증권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처음 사는 고객들에게 40달러를 제공하는 '40달러 받고 미국주식 시작하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계좌로 첫 미국 주식 거래 시 누구나 4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시장 내 관심 산업인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대표업체 넷플릭스·알파벳·월트디즈니 주식 거래 시 추첨 통해 주식 1주, 1년 이용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 첫 거래고객 100만원 이상 거래 시 30달러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같이 진행한다.

강민수 기자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소연 기자 nicksy@,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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