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하루전 43% 추락후 30% 급등세 돌변
브렌트도 16달러대 추락후 20달러 회복
트럼프, "이란 군함이 성가시게 굴면 격침 명령" 트윗
국제 분쟁 가능성 예고에 폭락하던 원유시장 반색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국제유가가 급반등세로 돌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군함에 접근하는 이란 무장 고속단정을 파괴하라고 명령했다고 트윗한 것이 발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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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전일 대비 30% 급등한 15.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6월물은 하루전에는 43%의 급락세를 보였었다.
WTI는 올해들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축소와 감산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속에 날래 없는 추락을 거듭해왔고 하루전 거래가 만료된 5월 물은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1% 가량 상승하며 21달러대로 올라섰다. 브렌트유도 이날 장중 16달러대를 기록하며 WTI 폭락의 영향을 받고 있었지만 역시나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도 1.5% 상승하며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미 해군이 공개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속단정이 미 해군 함정을 위협하는 장면.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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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의 원인은 수요나 공급의 변화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증시 개장을 앞두고 트위터에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라고 적었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15일 걸프 해역 북부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단정이 미 군함을 위협한 사건을 공개한 바 있다.
평소때라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국제유가의 불안요인이지만 이날은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행동 직후에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일주일이나 지나서야 경고를 하고 유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
CNBC 방송의 짐 크레이머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유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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