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총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여론조사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오히려 여론을 왜곡한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었다. 아시아경제는 여론조사가 많이 실시된 지역구를 중심으로 여론조사가 얼마나 정확했는 지 검증하는 시리즈를 게재한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대권 잠룡'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부산시장 출신의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대결한 부산진갑은 부산·경남(PK) 최대격전지였다.
4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 통합당이 해운대·기장갑에서 내리 3선을 했던 서 후보를 '자객 공천'하면서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혹은 오차 범위를 살짝 벗어나는 수준에서 서 후보 보다 앞서는 흐름이었다.
19대 총선에서 24.7%를 득표했던 의사 출신 정근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수 성향 표가 분산된 것도 서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투표함을 열어 본 결과 서 후보 5만2037표(48.5%), 김 후보 4만8287표(45.0%)로 서 후보가 3750표(3.5%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11개 중 2개만 서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고 나머지 9개는 김 후보가 앞선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부산 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5일 부산진구 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7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병수 44.7%, 김영춘 40.5%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 후보가 앞선다는 결과를 내놓았고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도 4.2%포인트로 실제 득표율 차이(3.5%포인트)와 비슷했다.
후보별로 지지율과 득표율 차이를 보면 서 후보 -3.8%포인트, 김 후보 -4.5%포인트로 오차 범위(±3.7%포인트)를 살짝 벗어나 있다.
부산일보가 KSOI에 의뢰해 지난 6일 실시한 여론 조사는 서병수 44.2%, 김영춘 39.2%로 서 후보의 우위를 예측했다.
여론조사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 차이는 서 후보 -4.3%포인트, 김 후보 -5.8%포인트였다.
서 후보 득표율은 오차 범위(±4.3%) 내에서 적중했고, 김 후보 득표율은 오차 범위를 벗어나 있다.
<4월 실시된 부산 진을 여론조사>
언론사 | 조사기관 | 조사기간 | 김영춘 | 서병수 |
SBS | 입소스 | 5~8일 | 40.5 | 38.8 |
뉴시스 | 리얼미터 | 7~8일 | 46.1 | 36.3 |
문화일보 | 엠브레인퍼블릭 | 7일 | 42.1 | 35.5 |
부산일보 | KSOI | 6일 | 39.2 | 44.2 |
서울경제 | 엠브레인퍼블릭 | 6일 | 38.5 | 34.7 |
국민일보CBS | 리얼미터 | 4~5일 | 44.5 | 36.2 |
부산MBC | 한길리서치 | 4~5일 | 40.5 | 44.7 |
JTBC | 한국갤럽 | 4~5일 | 39.1 | 36.8 |
KBS | 한국리서치 | 2~4일 | 43.7 | 35.4 |
TV조선 | 메트릭스리서치 | 2일 | 39.5 | 36.9 |
동아일보 | 리서치앤리서치 | 31~1일 | 38.9 | 35.9 |
단위: %
하지만 나머지 9개 조사는 모두 김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후보가 이긴다고 예상한 여론조사 9개 중 뉴시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7~8일 실시한 여론조사는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4.4%)를 벗어나 있다.
이 조사에서 김 후보 46.1%, 서 후보 36.3%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9.8%포인트에 이른다.
이 조사는 김 후보 득표율과는 1.1%포인트 차이로 근접했지만 김 후보 득표율과는 12.2%포인트 차이가 난다.
국민일보·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4~5일 실시한 여론조사(김영춘 44.5%, 서병수 36.2%)와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2~4일 실시한 조사(김영춘 43.7%, 서병수 35.4%)도 지지율 차이가 각각 8.3%포인트에 이르렀다.
두 조사 모두 김 후보 득표율에는 1%포인트 내외로 근접했지만 서 후보 득표율과는 각각 12.3%포인트, 13.1%포인트 차이가 났다.
여론조사 지지율과 서 후보 득표율이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면서 실제 투표와는 동떨어진 결과가 나온 것이다.
부산 진갑 지역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은 정근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이 실제 득표율로 이어지지 못한 원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에서는 정근 후보 지지율이 10%를 넘나들었지만 실제 득표율은 5.5%에 그쳤다.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서 정 후보 지지자들 중 일부가 같은 보수 성향인 서 후보 지지로 표심을 바꾸면서 승패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