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제유가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16달러가 무너졌다.
22일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장중 한때 배럴당 16달러를 밑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 수준은 1999년 6월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는 한국시간 오후 2시 현재 전거래일보다 15.93%(3.08달러) 하락한 16.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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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8.7%(1.01달러) 하락한 10.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20일 5월 인도분 WTI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뒤 출렁이고 있다. 당시 5월인도분 WTI는 배럴당 -40.32달러까지 떨어졌다, -37.63달러로 거래를 마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원유 시장은 현재 과잉공급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원유 저장시설에서는 원유를 채우고 있지만, 이제 곧 더 원유를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다.
산유국도 감산에 나섰지만, 시점도 늦었으며,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는 다음달 1일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97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시장에서는 감산의 실제적 효과 역시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원유 수요 감소폭이 전년 동기보다 3000만배럴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산폭이 적어 과잉공급 상황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석유시장분석업체 반다 인사이트의 창업자 반다나 하리는"누구도 이제 바닥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미국의 원유 재고가 또 늘어났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유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브렌트유의 폭락과 관련해 러시아산 원유와 나이지리아산 원유의 경우 배럴당 10달러 밑으로 거래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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