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상황 생기면 김여정이 최고지도자 대행하도록 준비"
"심장병 등 앓는 김정은 치료 위해 프랑스 의사 방북"
요미우리신문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을 보면, 북한 평양에서 2019년 말 개최된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김정은이 사망하는 등 통치가 불가능해 질 경우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이후 노동당이나 군부에 김여정의 이름으로 지시가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모습. /남강호 기자 |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최근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으로 건강이 나빠졌고, 그를 치료하기 위해 프랑스 의사들이 지난 1월 방북했다고 신문에 전했다. 이후 김여정이 권한 대행을 준비하는 작업이 가속화됐다고 한다.
김여정은 김정일과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의 딸로, 어린 시절 김정은과 스위스 유학을 함께해 최측근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9년 말 총회 이후 당이나 군에 대한 인사권·검열권을 가진 핵심 부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취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여정은 최근 김정은이 할 만한 일을 대신하며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달엔 한국 정부에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비판 담화문을 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협조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의 친서를 받았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김여정이 지난달 김정은의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시찰에 동행한 것도 군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첫걸음으로 분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이태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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