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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풍지대 미니투어…애리조나주 골프 친화 정책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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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팔 거리로 떨어져 기념사진을 찍는 캑터스 투어 출전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 남녀 프로골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지만, 미니투어는 성업 중이다.

미니투어는 정식 프로 골프투어에서 뛸 자격이 없거나 프로 투어에서 밀려난 하위권 선수, 또는 프로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의 무대다.

대회 운영비와 상금은 참가 선수들이 내는 참가비로 충당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요즘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는 매주 미니투어가 열린다.

오히려 작년보다 대회가 더 활발해졌다.

여자 미니투어인 캑터스 투어 운영 책임자 마이크 브라운은 최근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작년 이맘때는 4주에 3개 대회를 치렀지만, 올해는 9주 연속 대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남자 미니투어 아웃로 투어는 5월까지 애초보다 대회 3개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아웃로 투어 운영 책임자 토프 피터슨은 "스포츠 관람에 목마른 팬들이 대회 개최를 원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골프 대회가 열리고 볼거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대개 미니투어는 남녀 프로골프투어가 기지개를 켜는 3월 중순이면 서서히 대회를 접는다.

1부 투어 뿐 아니라 하위 투어도 대회가 많아지면서도 골프 팬의 관심과 선수들의 참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미니투어가 오히려 더 활성화된 것은 애리조나주의 골프 친화 정책 덕분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골프장을 닫도록 한 다른 많은 주와 달리 애리조나주에서는 골프장을 필수 사업장으로 지정했다. 병원, 약국, 식료품점 등과 똑같이 주민 생활에 꼭 필요한 곳이라고 인정했다는 뜻이다.

덕 두시 애리조나주지사는 골프뿐 아니라 등산로를 비롯한 주민들이 여가를 보내는 장소는 폐쇄 대상에서 제외했다.

미니투어는 철저한 방역 조치로 두시 주지사의 배려에 부응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캑터스 투어는 출전 선수는 대폭 줄여 30명이 넘지 않도록 했다.

코스 안에서 선수끼리 접촉도 가능하면 줄였다. 하이파이브, 포옹, 악수는 모두 생략한다.

카트는 무조건 혼자 타고, 코스에서는 뚝 떨어져 걷는다.

카트를 포함해 비품과 장비는 수시로 소독한다.

그러나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미국 전역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마당에 무슨 골프 대회냐는 비난도 받는다.

캑터스 투어 운영자 브라운은 "3월에 애리조나주 선시티 골프장에서 치른 219라운드의 골프 경기 가운데 캑터스 투어 대회는 고작 17라운드뿐"이라면서 "세상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일축했다.

아웃로 투어 운영자 피터슨 역시 "참가 선수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고 자신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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