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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거포 유망주' 박주홍 "박병호 선배님 뒤를 잇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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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는 양현종…(이)민호야, 난 그만 바라봐"

연합뉴스

박주홍(왼쪽)과 박병호
3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청백전. 2회초 1사 때 원정팀 박주홍이 2루타를 치자 홈팀 박병호가 장비를 대신 받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거포 유망주 박주홍(19)은 프로 무대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32·KIA 타이거즈)을 꼽았다.

"양현종 선배가 리그에서 제일 잘 던지니까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다.

리그를 주름잡는 에이스들과 대결하는 그림만 그려온 박주홍에게 신인 동기의 '도발'이 귀에 들어올 리 없다.

앞서 LG 트윈스의 투수 이민호는 최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주홍을 만나면 고등학교 때처럼 직구만 던질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둘은 올 시즌 1차 지명 신인이다. 휘문고(이민호)와 장충고(박주홍)의 스타로 성장하며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친분을 쌓았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치고 만난 박주홍은 "(이)민호가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며 웃은 뒤 "나는 민호를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른 팀 프로 선배님들의 공을 경험해보고 싶다. 그런 것만 생각하고 있는데, 민호는 나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

키움 박주홍
[촬영 신창용]



정확한 타격에 장타력, 선구안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 박주홍은 리그에서 주목받는 신인이다. 2020년 KBO 리그 1차 지명 선수 중 유일한 야수다.

대부분의 구단이 1차 지명 권리를 투수에 사용했지만 키움의 선택만 달랐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가 크다. 손혁 키움 감독은 신인 중에선 유일하게 박주홍을 1군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 데려갔다.

21일부터 시작되는 구단 간 연습경기에서도 박주홍은 제법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 최원태, 이정후 등 키움 상위 라운드 출신 특급 선수의 계보를 박주홍이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신인답게 패기로 똘똘 뭉친 박주홍은 "올 시즌 목표는 1군에서 뛰는 것"이라며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면 신인왕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여주고 싶은 것은 역시 장타력이다.

일찌감치 롤모델로 키움의 4번 타자이자 국가대표 거포인 박병호를 꼽은 그는 "박병호 선배님 뒤를 잇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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