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이정은(왼쪽)과 김세영. |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모조리 멈춘 프로 골프 투어 가운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맨 먼저 문을 열기로 하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정상급 한국 선수들도 들썩이고 있다.
고진영(25), 박성현(27), 이정은(24), 김세영(27), 박인비(32), 김효주(25), 유소연(28) 등 LPGA투어 정상급 한국 선수 대부분은 국내에 머물면서 훈련 중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LPGA투어 대회가 중단되면서 길게는 5개월, 짧게는 2개월이 넘도록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고진영, 박성현, 김효주는 LPGA투어에서도 올해 한 번도 대회를 뛴 적이 없고, 가장 최근에 대회를 치러본 박인비와 이정은도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2개월이 넘도록 훈련만 하는 중이다.
답답한 차에 오는 5월14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KLPGA 챔피언십이 열린다는 소식에 이들 LPGA투어 스타 플레이어들도 당연히 관심을 보인다.
아무리 연습량이 많아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아무래도 실전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작년 LPGA투어 신인왕 이정은은 KLPGA 챔피언십에 나가겠다는 뜻을 매니지먼트사에 밝혔다.
김세영도 KLPGA 챔피언십에서 팬들 앞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대회 출전이 경기력 회복에도 좋지만, 후원 기업의 지원과 팬들의 응원에 대한 보답은 대회에 출전해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다.
또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멋진 스윙으로 위안과 희망을 주겠다는 포부도 곁들였다. 대회 상금을 계기로 코로나19 성금을 내겠다는 생각은 기본이다.
KLPGA도 이들 월드 스타의 출전은 반기는 분위기다.
팬과 미디어의 관심이 더 커지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박인비와 고진영은 KLPGA 챔피언십에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인비와 고진영은 "내가 출전하면 하위 시드권 선수 한명이 출전하지 못한다"고 출전을 고사했다.
둘은 "형편이 어려운 선수한테 출전 기회가 돌아가기를 바란다"면서 6월께 재개할 LPGA투어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박성현과 김효주는 출전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이다.
이들 LPGA투어 선수들이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데는 걸림돌은 없다.
KLPGA 챔피언십 출전 자격은 영구시드권자, 최근 4년 메이저대회 우승자, 최근 2년 투어 대회 우승자, 작년 상금랭킹 60위 이내, 그리고 세계랭킹 30위 이내 선수 순이고 대부분 이들 자격 가운데 하나 이상은 해당하기 때문이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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