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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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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여론조사 검증-종로] '샤이 보수' 있었지만 승패 뒤집기에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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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여론조사 15번…승자는 모두 예측

이낙연·황교안 득표율 오차범위 내 모두 적중시킨 조사는 '전무'

두 후보 모두 실제 득표율이 여론조사 보다 높아

여론조사와 득표율 차이는 이 후보 보다 황 후보가 커

아시아경제

그래픽=이진경 미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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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여론조사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오히려 여론을 왜곡한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었다. 아시아경제는 여론조사가 많이 실시된 지역구를 중심으로 여론조사가 얼마나 정확했는 지 검증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가 가장 많이 실시된 지역구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대결한 서울 종로였다.


'미리 보는 대선'으로 전국적인 이목이 쏠리면서 선거전이 본격시작된 3월 이후 각 언론사가 여론조사 전문회사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 조사만 15번이었다.


15개 여론조사는 모두 이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모든 여론 조사가 선거 승자는 예측했지만 실제 득표율과 여론조사 지지율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


이 후보와 황 후보의 실제 득표율은 각각 58.3%, 39.9%.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이후 실시된 7개 여론조사를 20일 분석한 결과, 두 후보의 실제 득표율을 오차 범위 내에서 모두 예측한 여론 조사는 하나도 없었다.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의 괴리는 이 후보 보다 황 후보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는 -7.2~5.2%포인트인 반면 황 후보는 -13.2~-2.8%였다.


이 후보 실제 득표율 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가 2개인데 비해 황 후보 실제 득표율 보다 높게 나온 여론 조사는 하나도 없었으며 7개 조사 중 4개는 10%포인트 이상 낮게 조사됐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황 후보 지지로 돌아섰을 수도 있고, 통합미래당 주장대로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보수층 지지자들인 '샤이 보수'가 일부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승패를 뒤집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후보 득표율을 오차 범위 내에서 예측한 여론조사는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7~8일 실시한 조사(이낙연 58.4%)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6~8일 실시한 조사(이낙연 59.4%) 등 2개 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황 후보 득표율을 오차 범위 내에서 예측한 여론조사는 CBS와 국민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4~5일 실시한 조사(황교안 37.1%)와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6일 실시한 여론조사(황교안 36.9%) 등 2개 였다.


중앙일보·입소스 조사는 이 후보 실제 득표율과 오차가 0.1%포인트에 불과했지만 황 후보 지지율은 30.1%로 조사됐다.


이 여론조사와 황 후보 실제 득표율 차이는 -9.8%포인트로 오차 범위(±4.4%포인트)를 벗어나 있다.


KBS·한국리서치 조사는 이 후보 실제 득표율과 1.1%포인트 차이로 근접했지만 황 후보 지지지율은 28.8%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황 후보 실제 득표율과 차이는 -11.1%포인트로 오차 범위(±4.4%포인트)를 벗어나 있다.


CBS·국민일보·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황 후보 지지율을 가장 근접하게 예측했지만 이 후보 지지율은 실제 보다 6.1%포인트 낮은 52.2%로 예측했다.


CBS·국민일보·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유선전화 비중이 10% 내외인 다른 여론조사와 달리 유선전화 비중이 31%에 이른다.


유선 전화 비중이 올라가면 60대 이상 유권자들의 표심을 더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BS·국민일보·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4월 종로에서 실시된 7개 여론조사 중 황 후보 지지율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 후보 지지율은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이낙연 51.1%)에 이어 두 번째로 낮게 나타났다.


황 후보 지지율을 오차 범위 내에서 예측한 서울신문·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는 이 후보 지지율은 51.1%로 예측해 오차 범위(±4.3%포인트)를 벗어났다.


5~8일 실시한 SBS·입소스(이낙연 63.5%, 황교안 26), 5~6일 실시한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이낙연 53.0%, 황교안 27.5%), 8일 실시한 서울경제·엠브레인퍼블릭(이낙연 52.9%, 황교안 29.9%) 등 3개 조사는두 후보 지지율이 모두 오차 범위를 벗어났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인 3월 언론사에서 실시한 8개 여론조사로 분석 범위를 넓혀도 두 후보 득표율을 오차 범위 내에서 모두 예측한 조사는 하나도 없었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55.1%, 황 후보 34.5%로 나타난 게 가장 근접한 조사였다.


이 후보 실제 득표율과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는 3.2%포인트로 오차 범위(±4.4%포인트) 안에 있고, 황 후보 실제 득표율과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5.4%포인트)는 오차 범위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3월에 실시된 8차례 여론조사 중 이 후보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의 차이가 오차 범위 내에 있는 것은 세 개였고, 황 후보 득표율을 오차 범위 내에서 예측한 조사는 한 개에 불과했다.


8개 여론 조사 모두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실제 득표율 보다 낮았다.


다만 지지율과 득표율의 격차는 이 후보 -10.0~-1.1%포인트인 반면 황 후보는 -16.7~-3.3%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후보 보다 황 후보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 상대적으로 더 작게 반영된 것이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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