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지난달 매출 30% 감소했지만
이달 회복세…세일·보상심리 영향
“코로나 진정세 매출 더 회복될 것”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백화점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은 대구 중구 백화점의 이벤트 매장.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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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자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곤두박질쳤던 백화점 매출이 정기세일에 힘입어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다.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보상 심리 차원에서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극심한 소비침체에 시달렸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대비 34%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각각 32%, 28.7%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백화점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 백화점은 ‘연쇄 폐쇄’ 사태를 겪었다. 이달 초 기준 롯데백화점은 24일, 신세계백화점은 9일, 현대백화점은 11일 문을 닫았다. 연매출이 2조원에 이르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확진자가 무려 6번 다녀가면서 연이어 문을 닫았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외부 소비 활동이 줄어 타격이 컸다.
그러나 4월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코로나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백화점에 다시 고객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리 수 감소했지만 이달 2주차(1~12일) 들어 ?8.5% 수준으로 감소폭이 줄었다. 이어 3주차(1~19일)에는 -5.8% 수준으로 개선됐다. 특히 품목별 매출에서 리빙과 해외패션이 각각 30%, 19%를 기록해 대폭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예물·혼수 마련에 나서는 고객들이 늘면서 가구·가전제품과 시계·보석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이달 2주차 ?13%에서 3주차 -11.8%%로 회복됐다. 현대백화점도 2주차 8.6%에서 3주차 -5.8%로 돌아섰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봄 정기세일에 힘입어 백화점 매출이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외출 자제 등 외부적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가 보상 심리 차원에서 급증하며 하반기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소비 상승세가 이어질지 여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올해 3월 초에서 후반으로 가면서 매출 감소폭이 개선됐다”며 “4월에는 나들이 객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소비자의 불안감이 완화될 경우 백화점 매출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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