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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롯데 스트레일리 "팀내 가장 인상깊은 타자는 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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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44승 수확한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무릎 수술 후유증 없다…팬들의 응원에 꼭 보답하겠다"

연합뉴스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 DB 및 재배포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2)는 팀 내에서 가장 인상 깊은 타자로 프로 3년 차 내야수 한동희(21)를 꼽았다.

스트레일리는 최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정말로 어려운 질문"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동희는 정말로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로 보인다"며 "그는 리그에서 정말로, 정말로 좋은 타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2년간 성장통을 겪긴 했지만, 한동희가 갖춘 잠재력이 메이저리그에서 44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 스트레일리의 눈에도 또렷이 각인된 모양이었다.

그는 "전준우도 확실히 좋은 타자"라며 "어쩌면 편향된 평가일 수도 있다. 청백전에서 공교롭게도 상대 팀 타자들로 둘을 자주 상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둘은 정말로 좋은 타자들이다. 투수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자신들이 노리는 공만 집중한다. 타석에서의 접근법만 봐도 두 선수가 얼마나 좋은 타자인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 28일 개막할 예정이던 2020시즌이 잠정 연기되면서 KBO 리그 각 팀은 팀 훈련과 청백전을 무한 반복 중이다.

그중에서 롯데는 전날까지 국내에서만 벌써 10번째 청백전을 치렀다.

새 외국인 투수들은 리그의 다른 팀 타자들과 대결해볼 기회 자체가 거의 없다. 미국, 일본이 아닌 호주에서 전지훈련한 롯데는 더 그렇다.

늘 비슷한 투수, 타자들을 상대하다 보니 피로감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많다. 스트레일리 역시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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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힘겨웠던 시간도 이제 끝나간다. KBO 리그는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21일부터 구단 간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스트레일리는 "부산 야구팬들의 응원이 얼마나 뜨거운지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관중 없이 시즌을 시작할 거라는 사실을 안다"며 "다만 시즌 전부를 무관중으로 치르지는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 시국에 관중이 오기를 바라는 게 이기적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기적인 게 아니다. 야구장에 관중이 올 수 있을 정도면 코로나19 상황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뜻이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아직 관중이 들어찬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진 않았지만, 스트레일리는 부산 팬들의 야구 사랑을 이미 느끼고 있다.

그는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거나 사진을 요청하는 팬들이 많다"며 "낯선 사람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팬들을 존중하는 마음도 보여주고 싶어서 고민이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한국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며 "그 응원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반등을 노리는 롯데가 가장 기대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44승, 2016과 2017년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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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댄 스트레일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우려의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두 시즌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14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9.82로 부진하면서 전반기를 마친 뒤 방출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받은 무릎 수술 역시 우려를 키운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간단한 수술이었다"며 "수술을 받고 바로 이틀 뒤부터 걸어 다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볼티모어에서 방출됐을 때는 정말로 절망적이었다"며 "하지만 그것이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자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완수한 덕분에 여기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 막판 마이너리그 트리플A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38의 기록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는 "기량이 떨어져서 한국에 온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건 잘못된 관념이다. 누구나 KBO 리그에 뛸 수 있는 건 아니다. 여전히 좋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그럴 때만이 한국에서 뛸 기회를 제안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마이너리그에 내려갔을 때 해외에서 뛸 기회를 얻기 위해 정말로 열심히 던졌다"며 "그 결과 이곳에 올 수 있었다. 한국에서 뛰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왔을 때 난 이미 준비가 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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