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근무하는 동안 라임 사태를 무마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라임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김 전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았으며, 청와대 관련 정보를 라임 측에 전달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가 금감원에서 지난해 4월 작성된 ‘라임 관련 사전조사서’를 외부로 유출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감원 관련 정보가 라임 측에 전달된 것이 김 전 행정관 단독 범행인지, 청와대 또는 금감원 인사가 개입한 것인지 등을 수사할 전망이다.
김 전 행정관은 라임의 펀드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의 녹취록에도 등장한다. 장 전 센터장은 피해자에게 김 전 행정관을 가리켜 ‘라임은 이분이 다 막았다’고 언급했었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은 지난 16일 오전 김 전 행정관을 체포하고 사무실 컴퓨터를 임의 제출 형식으로 입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8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나온 김 전 행정관은 ‘뇌물 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 ‘김봉현 전 회장에게 금감원 내부 정보 유출한 것 맞느냐’는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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