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푸라기…'서 처연·처절 열연
스크린-안방극장 오가며 변화무쌍 면모
데뷔 10주년, '대기만성형' 배우로 주목
배우 신현빈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tvN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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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제병원 외과의 유일무이 레지던트로, 13명의 아버지를 둔 외과 외동딸로 불리는 ‘롱윈터쌤’ 장겨울. 배우 신현빈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 역으로 배우 생활의 따뜻한 봄을 맞고 있다. 신현빈은 알고 보면 굵직한 작품들에서 이야기의 기반을 탄탄하게 쌓아올리는 숨은 공신으로 활약해왔다.
가슴 따뜻해지는 병원 사람들의 사연과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로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캐릭터 열전인 이 드라마에서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다. 바로 외과 레지던트 3년차 장겨울 역의 신현빈이다.
장겨울은 환자에게 무뚝뚝하고 차갑게 대하는 모습으로 안정원 교수(유연석 분)에게 혼이 나고 만다. 온정이라고 없는 줄 알았던 장겨울은 환자의 썩은 다리에 생긴 구더기들을 거침없이 손으로 떼어내고 도망치는 아동학대범을 맨발로 망설임 없이 전력질주 해 쫓아가는 등 의사로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혼자서 샌드위치 3개는 거뜬히 먹어치우고 회의 시간 내내 과자를 오물오물 입에 집어넣는 모습은 시청자를 흐뭇하게 하는 귀여운 포인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현빈과 유연석의 러브라인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사진=tvN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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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고 능청스러운 장겨울의 짝사랑 상대가 안정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어떤 일에도 무덤덤한 장겨울은 안정원만 나타나면 쑥스러워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안정원이 무심한 듯 건네는 과자에도 ‘심쿵’, 몸이 아파 응급실에서 쉬던 중 안정원에게 받은 문자에도 ‘심쿵’. 안정원의 배려에 “혹시 날 좋아하는 게 아닐까”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지만 “좋아하면 (병문안) 왔을 것”이라는 동료 의사의 말에 풀이 죽는 장겨울의 순수한 모습은 미소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안정원을 향한 장겨울의 짝사랑을 알고 있는 이익준(조정석 분)과 장겨울의 케미도 재미를 돋우는 포인트다.
이름은 ‘롱윈터’지만 환자를 대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따뜻한 의사. 신현빈은 담백한 감정 연기와 절제된 대사 처리, 또렷한 눈빛으로 캐릭터와 드라마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한 드라마 안에서 코믹과 로맨스, 메디컬, 휴먼 등 같은 캐릭터로도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는 변화무쌍한 모습은 시청자를 사로잡는 이유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신현빈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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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한 신현빈은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후 영화 ‘공조’ ‘변산’ ‘7년의 밤’ ‘PMC: 더 벙커’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클로젯’, 드라마 ‘추리의 여왕’ ‘미스트리스’ ‘자백’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몰입도를 높이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여왔다.
신현빈은 지난 2월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도 층층이 쌓인 복잡한 감정선을 갖고 있는 캐릭터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신현빈이 이 영화에서 연기한 미란 역은 남편의 가정폭력에 휘둘리는 인물. 남편 앞에서는 수동적이고 나약하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진태(정가람 분) 앞에서는 대담하고 매섭다. 신현빈은 미란의 복잡하고 불안한 심리를 입체적이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드라마 '자백'에서 신현빈 / 사진=tvN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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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트리스’에서는 섬세한 눈빛과 감정 표현으로 미스터리한 정신과 의사 역을 소화해냈다. 드라마 ‘자백’에선 거대한 비밀과 아버지의 죽음이 맞물린 혼란 속에서도 진실을 좇는 주인공의 모습을 다채로운 감정 연기로 표현해냈다.
배우 신현빈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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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은 탕웨이, 전인화, 신민아, 이나영 등을 닮아 ‘닮은꼴 부자’로도 불린다. 그 만큼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도, 매력도 다양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도회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능청스럽고 털털한 모습까지 폭넓은 스펙트럼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신현빈.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가 대기만성형 배우가 될 것이라 여겨지는 이유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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