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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만 103석…민주당 '21대 총선' 찢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민주당은 121석이 걸린 수도권 선거에서 크게 이기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통의 텃밭인 호남은 물론 ‘쏠림 현상’이 드물었던 충청에서도 낙승했다. 미래통합당은 영남 선거의 선전과 범보수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홍준표(무소속) 당선인의 생환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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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21석’ 수도권 싹쓸이…압승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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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결과를 보면 121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완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서울 41석, 경기 51석, 인천 11석을 차지, 수도권에서만 103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의 역사적인 승리로 이어진 가장 큰 이유다.
격전지에 출마한 보수 진영 당대표급 주자들이 불리한 판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모두 낙선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각 진영 유력 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통합당 후보의 대결에서 이 후보가 승리했다.
격전지로 평가받던 광진을에선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통합당 후보를 이겼다. ‘판사 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동작을에서는 이수진 후보가 나경원 통합당 후보를 제쳤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국회의사당 아치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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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수도권에서 16석(서울 8석, 경기 7석, 인천 1석)에 그치며 완패했다. 선거 직전에 불거진 차명진(경기 부천병),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막말 논란’과 정승연(인천 연수갑)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이 수도권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의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인천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완승’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일영 민주당 당선인(인천 연수을)의 승리가 대표적이다. 정 당선인은 이정미 정의당 후보와 ‘표 분산’에도 끝내 민경욱 통합당 후보를 제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범야권은 전체 13개 지역 중 중강화옹진(배준영 통합당)과 동미추홀을(윤상현 무소속)을 수성한 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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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바로미터' 충청권도 파란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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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충청권에서도 민주당의 파란 물결은 이어졌다. 총 28개 지역구에서 20석을 차지했다. 대전 7곳과 지역구가 총 2곳으로 늘어난 세종을 모두 쓸어담았다. ‘검찰 저격수’로 선거 기간 야당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황운하(대전 중구) 당선인까지 승리했다.
앞선 선거에서 대전을 두고 여야가 접전을 벌인 것과 대조적이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4곳, 당시 새누리당(현 통합당)은 3곳에서 승리했다. 선거구가 늘기 전인 19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현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3곳에서 이겼다.
충남 11곳에서는 민주당이 6곳을 차지하며 통합당(5곳)에 신승했다. 의석 8개가 걸린 충북에서도 민주당(5석)이 통합당(3석)을 앞섰다. ‘장관 매치’로 주목 받았던 충북 청주·흥덕에선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우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꺾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보은·옥천·영동·괴산에 나온 곽상언 민주당 후보는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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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대 영남…지역구도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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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은 지역 구도가 부활한 선거로도 평가된다. 진보·개혁 정당이 호남을, 보수 정당은 영남을 ‘싹쓸이’했던 과거가 재현됐다. 호남과 영남의 선거 결과는 이번 선거에서 양 진영의 지지층이 총결집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정치권이 극복해야 할 과제를 남긴다.
민주당이 호남을 사실상 석권하며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민주당은 28석이 걸린 호남에서 27석을 차지했다. 별다른 이변도 없었다. 국민의당 돌풍에 휩쓸려 3석에 그쳤던 4년 전과 비교해 호남에서만 24석이 늘었다.‘보수텃밭’으로 불리는 영남에선 통합당이 선전했다. 경북에 걸린 13석을 모두 차지하고, 대구 12석 중 11석에서 승리했다. ‘고군분투’ 했던 김부겸 민주당 후보(대구 수성갑)도 끝내 낙선했다.
통합당은 부산 18석 중 15석에서 당선인을 배출했다. 16석이 걸린 경남에선 12석을 확보했다. 울산에선 6석 중 5석을 차지했다. 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대구 수성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당선인 등이 승리하면서 2년 후 대선을 앞두고 숨통을 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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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미스터 강원도' 이광재…제주도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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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민주당이 전체 선거구 8곳 중 3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했다. 4년 전인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복당한 이철규 의원 포함)이 7개 지역에서, 19대 선거 때는 전 지역에서 승리했다.
변화의 중심에 ‘돌아온’ 이광재 민주당 당선인이 있다. 이 당선인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강원도 선거를 주도했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원주의 클라쓰가 달라진다’는 구호를 앞세워 원주와 강원의 변화를 추동할 ‘힘’이 있다는 메시지에 주력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의 허영 민주당 당선인은 ‘관록’의 김진태 통합당 후보를 접전 끝에 꺾고 21대 국회에 합류했다. 송기헌 민주당 당선인도 강원 원주을에서 승리하며 ‘재선’ 반열에 올랐다.
제주 선거도 압승했다. 송재호(제주갑), 오영훈(제주을), 위성곤(서귀포) 당선인이 모두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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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양당 꼼수 결국 통했다…비례정당 결과는
꼼수논란' 속 탄생한 거대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은 4·15 총선에 확실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정봉주 전 의원의 열린민주당까지 참전하며 과연 각 정당이 몇 석의 비례를 얻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16일 투표함을 연 결과 거대 양당 모두 목표 의석을 확보했다. 열린민주당은 '찻잔 속 미풍'에 그쳤다. 심상정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정의당과 국민의당도 1자릿수 의석에 머물렀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각 정당 득표율은 △미래한국당 33.84% △더불어시민당 33.35% △정의당 9.67% △국민의당 6.79% △열린민주당 5.42%다.
이에 따른 의석수는 △미래한국당 19석 △더불어시민당 17석△정의당 6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 산식에 따라 총 비례대표 47석 중 정당 득표율 기준으로 50%를 연동해 의석을 배분하고, 나머지 17석은 기존 병립형으로 정당 득표율에 따라 단순 배분한 결과다. 정당 득표율이 3% 이상이거나 지역구에서 5석 이상 당선자를 낸 정당만 비례대표 의석 배분에 참여할 수 있다.
당초 여론조사 등에선 열린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 표를 갉아먹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열린민주당 바람은 약했다. 민주당은 415 총선을· '(IMF 외환위기 때)금모으기 투표'에 비유하며 "국가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에 힘을 모아줄 수 있는 정당투표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선거 막판 정봉주 전 의원의 민주당 인사들에게 욕설을 한 것도 투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각 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면면을 보면 의사, 중학교 교사, 장관, 벤처, 스타트업 대표 등 다양하다. 연령별로는 최연소 당선인이 28세(정의당 류호정), 최고령 당선인이 67세(미래통합당 서정숙·열린민주당 김진애)다. 장애인과 소수정당 출신 등도 눈에 띈다.
더불어시민당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하며 '코로나 알리기' 활동을 해온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1번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1996년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권인숙 전 여성정책연구원장,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당선됐다.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와 조정훈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 등 소수정당 출신도 국회에 입성했다.
미래한국당에서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1번으로 당선됐다. 탈북자이자 중증 장애인으로 통합당에 영입된 지성호 나우 대표도 금배지를 달았고 11번을 받은 시각장애인 김예지 피아니스트도 국회에 입성했다.
정의당은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이 1번으로 당선돼,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다. 장혜영 당 미래정치특별위원장, 강은미 전 당 부대표, 배진교 전 인천 남동구청장까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민의당은 최연숙 전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 간호부원장, 이태규 전 의원, 권은희 의원까지 3명이 당선됐다.
열린민주당에서는 1번 김진애 전 의원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교사 출신 강민정씨까지 당선됐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고배를 마셨다.
이원광 ,이해진 ,서진욱 ,강주헌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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