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유럽서 확진자 폭증할 때 국내는 주춤하자 인기 급상승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시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총선 직전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한국갤럽이 13∼1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59%로 전주보다 2%포인트 증가했고, 긍정평가 응답자 중 54%가 ‘코로나19 대처’ 이유로 꼽았다.
문재인정부의 능숙한 코로나19 대처가 4월 총선 압승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
17일 한국갤럽이 4·15총선 직전인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59%에 달했다. 반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33%였다. 전주 대비 긍정평가는 2%포인트 올랐고, 부정평가는 2%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1%,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25%를 기록했다. 그 뒤를 △정의당 5%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등을 나타냈다.
이에 국민이 문재인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거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593명) 중 54%가 코로나19 대처를 꼽았다. 그 다음은 ‘최선을 다한다, 열심히 한다’가 6%, ‘전반적으로 잘한다’가 5%를 기록했다.
또 눈길을 끄는 점은 총선을 두 달 앞둔 2월 중순만 해도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선거 3개월, 2개월전과 5주·3주·2주·1주·이틀전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2월 11∼13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은 45%, 반대로 정부 지원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은 43%였다. 그러나 선거를 3주가량 앞둔 3월 말 뒤집혔고, 그 격차가 점차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
결국 3월쯤부터 미국·일본·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국내는 비교적 확진환자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국민이 여당에 힘을 실어준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외신들도 문재인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유권자들의 큰 지지를 받은 이유로 꼽았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여당의 총선 승리 원인이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유권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도쿄신문도 여당의 승리에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도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것은 문재인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신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총선 하루 만인 16일 입장문을 내고 “위대한 국민의 선택에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보여주신 것은 간절함이었다. 국난 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정부의 위기 극복에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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