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청률 두자릿수 유일하게 기록…MBC 여험 발언 '옥에 티'
KBS와 JTBC는 비교적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예측 조사를 발표한 반면, MBC와 SBS는 화려한 그래픽과 후보들의 합성 사진으로 보는 재미를 강조했다.
[각 방송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시청률 승자는 KBS…TV조선, 자체 예측조사 발표 JTBC 제쳐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와 JTBC의 예측조사가 발표되는 오후 각 방송사의 선거방송 시청률은 KBS 1TV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KBS 1TV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은 2부(5시 45분∼7시)에서 11.7%, 3부(7시∼9시) 10.5%, 밤 9시부터 방송된 '뉴스9'는 15.2%로 집계됐다.
2위는 SBS가 차지했다. SBS TV '2020 국민의 선택'은 2부(4시 53분∼6시 44분)에서 3.8%를 기록했으나 특집으로 꾸민 'SBS 8 뉴스'는 6.9%로 훌쩍 올랐다. 이후 이어진 개표 방송에선 7.1%(9시 18분∼10시 29분)를 기록했다.
MBC TV '선택 2020'은 1부(5시∼6시 48분) 4.9%, '뉴스데스크'(6시 55분∼9시 30분) 6.3%, '선택 2020' 3부와 4부는 각각 6.9%, 5.3% 시청률을 이어갔다.
종편에서는 자체 예측조사를 발표한 JTBC보다 TV조선 시청률이 높게 나타났다.
오후 5시께부터 날을 넘겨 방송된 JTBC '2020 우리의 선택'은 유료가구 기준 1.6∼2.5% 사이로 나타났으나 TV조선 '결정 2020'은 2.2∼3.9%를 기록했다.
MBC(위)와 SBS의 21대 총선 개표방송 |
◇ 디자인·그래픽으로 시청자 시선 붙들기 경쟁 치열
KBS가 각종 선거 관련 정보를 깔끔하고 차분하게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MBC와 SBS는 CG(컴퓨터 그래픽) 처리된 후보들의 이미지로 재미를 추구했다.
규모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BS였다. 다른 방송사들이 밝은 세트에서 화려함을 강조했다면, 어두운 조명에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듀얼 K-월'은 장대함을 선사했다. 실내 스튜디오와 국회 잔디밭에 마련된 야외 세트 'K-큐브'를 오가는 진행도 매끄러웠다.
지난 대선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해 예능감 넘치는 개표 방송을 선보인 SBS는 이번에도 재치 있는 합성 이미지를 방송하며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자아냈다.
MBC도 SBS와 같은 전략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후보자들이 K팝에 맞춰 춤을 추게 하는가 하면, 지역구의 특산물로 승패를 예측하며 온라인상 젊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마포구 상암동 광장에 설치된 에어돔은 연말 시상식 같은 분위기로 웅장함을 강조했다. 다만 출구조사를 전하며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멘트를 사용해 일부 시청자에게 빈축을 샀다.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두 방송사는 유머 넘치는 화면을 구성하면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것을 잊지 않아 시청자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SBS는 충남 투표율을 방송하면서 해당 지역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사고로 숨진 고(故) 김용균 씨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전했다.
MBC는 출구조사 카운트다운에서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방송해 눈길을 끌었다. 애니메이션은 한 소녀가 바닷속 고래를 따라 해저에 가라앉은 국회에 도착했다가 노란 불빛을 따라 하늘나라로 두둥실 떠오르는 내용을 담았다. 많은 누리꾼들이 총선 다음날인 4·16 세월호 참사 6주기에 어울리는 영상이라며 감동했다는 평을 공유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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