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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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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압승' 후 자연인 돌아간 양정철…차기 대선서 재등판 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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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핵심 양정철, '인재 영입부터 공천 방향까지' 총선 압승 견인

비례 위성 정당 창당 주도 등 악역도 자처

차기 대선서 친문 구심점 역할하며 정권 재창출 나설 듯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다시 야인으로 돌아갔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전략을 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1대 총선 승리 직후인 16일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를 인용하며 민주당과 이별을 고했다.

이데일리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연구원과 고 후보 간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에서 양정철(사진 왼쪽) 민주연구원장이 고 후보와 협약서를 교환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 원장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야인으로 돌아 갈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었다”며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고 공을 이 대표에 돌렸다.

아울러 그는 “더불어시민당을 이끈 최배근 우희종 교수님의 순수와 열정도 감동적이었다”며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그동안의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듯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글을 끝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을 일컫는 ‘삼철’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친문(문재인) 핵심 인사다. 지난해 5월 ‘총선 병참 기지’가 되겠다며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으면서 야인 생활을 접었던 그가 약 1년 만에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양 원장은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맞서기 위해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창당을 주도했다.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역할이었다. 실제 이 과정에서 애초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파트너로 거론됐다가 뒤통수를 맞은 정치개혁연합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민주당에서 팽 당한 후 양 원장을 향해 “적폐 중의 적폐다. 이런 사람이 집권여당의 실세 노릇을 하고 있으니 엉망인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논란은 잠시였다.

양 원장은 고민정(광진을), 이수진(동작을) 후보 등 4.15총선 주요 전략지역 민주당 후보들과 지역발전 공약에 대한 정책협약을 맺고 정책지원에 적극 나섰다. 집권당 싱크탱크로서 자당 주요 후보들의 지역선거를 정책선거로 유도하는 동시에 자당 후보들의 정책역량을 부각시켜 줌으로써 총선 승리를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결국 이 전략은 통했다.

민주당의 인재 영입, 공약, 공천 방향 등 선거 전략의 큰 틀을 짠 양 원장은 지난 2017년 5월 대선 직후에도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한국을 떠났다가 2년 만인 지난해 정계로 복귀했다. 벌써부터 ‘야인 복귀’를 선언한 양 원장의 다음 행보에 대해 민주당 안팎에선 오는 2022년 대선을 주목하고 있다. 정권 재창출 전략을 짜기 위해 민주당이 그를 오래는 야인으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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