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선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 마련된 개표종합상황실에서 당선된 후보자에게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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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제21대 총선에서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구도의 문제가 다시 심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남과 영남에서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부동산 풍향계'와 관련이 있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용산, 경기도 성남시 분당 등에서는 고전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호남 28개 지역구 중 이용호 무소속 후보(전북 남원ㆍ임실ㆍ순창)가 승리한 곳을 제외한 27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 당 열풍으로 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던 것 대비 24석이나 추가 확보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 소속 이정현(전남 순천), 정운천(전북 전주을)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구도 완화의 조짐이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은 호남 0석을 기록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국회에 마련된 개표종합상황실에서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후 권영세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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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구ㆍ경북은 통합당 후보들이 사실상 싹쓸이 했다. 20대 총선에선 김부겸 민주당 후보(대구 수성갑)와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홍의락 후보(대구 북구을)가 대구에서 당선되면서 지역구도 완화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두 명 모두 낙선했다. 대구 12개 지역구 중 11곳에서 통합당이 당선됐다. 나머지 1곳은 홍준표 무소속 후보(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선됐다. 통합당이 사실상 대구 전 지역을 석권한 정치적인 효과를 본 셈이다.
경북은 전체 13개 지역구 모두 통합당이 깃발을 꽂았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인 부산에서 고전 끝에 3석을 얻는데 그쳤다. 부산의 현역 의원 6명 중에서 남구을(박재호), 북강서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 등만 살아 돌아왔다. 경남에서는 양산을(김두관)과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정호) 후보가 승리했지만 다른 지역은 지역구도의 높은 벽을 확인했다.
49개 지역구 중 42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서울에서도 이른바 강남ㆍ서초ㆍ송파등 '강남벨트'는 통합당 강세가 두드러졌다. 용산도 권영세 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다. 59개 지역구 중 52개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경기권도 부동산 이슈가 있는 지역은 여당이 고전했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는 김은혜 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다. 용인갑도 정찬민 통합당 후보가 승리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지역구도의 영향력이 덜한 인천은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제21대 총선에서 인천 13개 선거구 중 중구ㆍ강화ㆍ옹진과 동구ㆍ미추홀을 선거구에서만 지고 11곳에서 승리했다. 최근 2차례 총선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슷하게 의석을 나눠 가졌던 것과는 판이한 결과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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