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조사 방해 의혹'으로 고발돼
"세월호 말 많은데 전부 지어낸 얘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은 이날 오전 조 전 부위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부위원장을 상대로 특조위 구성과 예산·활동기간 축소 등을 놓고 청와대 등 외부에서 영향이 미친 것이 있는지를 추궁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조사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진상조사를 하러 (특조위에) 간 사람이고, 진상조사를 하려고 했다"며 "방해한 사람은 이석태 위원장이다. 이석태가 방해했다는 게 나의 주장"이라고 했다.
그는 "세월호에 대해 말이 많은데 전부 지어낸 이야기"라며 "국가 책임을 논하는 건 전체주의적 사고"라고도 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2014년 12월 여당이던 새누리당의 추천으로 특조위원이 됐다. 이후 특조위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이 위원장의 사퇴와 특조위 해체를 주장하다 2015년 7월 자진 사퇴했다. 2016년 12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박근혜 정부가 조직적으로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고 강제로 해산시켰다며 조 전 부위원장 등을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고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이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을 압수 수색했다. 특조위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압수 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관련된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세월호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 있다”며 “ ‘사회적 책임’을 유산으로 남겨준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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