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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총선 뒤 하락했던 코스피, 이번엔 다를까…경기부양책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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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5차례 총선 가운데 4차례 하락

전문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긍정적" 분석도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21대 총선 결과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총선을 보면 대체로 선거 이후 정책 기대감이 약화하며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총선의 경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지속하고 있고 이에 대응한 경기부양책이 맞물린 상황이어서 주가 향방을 섣불리 점치기 어렵다.

되레 거대 야당 출범으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더 속도감을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총 5차례 총선 가운데 4차례 총선에서 선거일 이후 한 달 동안 코스피가 하락했다.

2004년 17대 총선은 선거일 이후 한 달 동안 코스피가 16.14%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이 밖에 16대(-11.55%), 19대(-3.87%), 20대 총선(-0.72%)에서도 선거일 이후 한 달 동안 코스피는 조정을 겪었다.

다만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선거일 이후 한 달 동안 코스피가 3.93% 올랐다.

일각에서는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총선 이후에도 코스피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총선 전 쏟아지는 공약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다 선거 이후 기대감이 사라지며 하락세로 전환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주식시장의 향방을 짐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불안감은 여전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이미 지난달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뒤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득 하위 70% 이하 1천478만 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7조6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심을 등에 업은 여당은 2차 추경 예산안 처리에 속도를 내며 개혁 입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설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 이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락할 수 있지만 선거 자체가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총선 결과 자체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이 증시의 큰 흐름을 지배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이번 총선 결과는 정부 여당의 경기부양책이 일관되게 이어지는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정부의 2차 추경에 대해서도 "경제의 근본적인 반전 계기가 되기는 어렵지만 지급된 돈이 소비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장은 "이번 총선 결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통화·재정 확장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의 압도적 승리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는 증시에 긍정적이나, 경기 방향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향후 유가·환율 등 글로벌 금융 변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선거일 다음 날인 16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63포인트(1.06%) 내린 1,837.45를 가리켰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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