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전략을 짰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16일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고 한다"며 사임을 밝혔다. /이동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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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구원장 사임 의사 밝혀…"총선 결과 무섭고 두려워"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전략을 짰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 당 지도부에도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은 총선 직후인 16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며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지역구와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를 합쳐 180석 거대 여당이 탄생한 것에 대해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난 극복에 헌신해 주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었다.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며 총선 승리의 공을 이 대표에게 넘겼다.
양 원장은 또, "이 대표를 중심으로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최재성 전략기획자문위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것을 영광으로 추억하겠다"며 "더불어시민당을 이끈 최배근·우희종 교수님의 순수와 열정도 감동적이었다.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선거 당시 경쟁자를 향해 날 선 언어를 사용한 것도 사과했다. 양 원장은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 지난 1년여, 취재에 거의 응하지 못한 불찰 또한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이형기 시인이 쓴 '낙화'의 한 구절인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을 인용하며 야인으로 돌아가는 것을 비유했다.
한편 양 원장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이후 야인으로 지내다 지난해 5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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