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4 [서울=뉴시스]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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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책임."
문재인 대통령의 16일 첫 메시지다. 더불어민주당의 역대급 압승으로 끝난 4·15 총선결과에 대한 직접 반응이 아니다. 세월호 6주기를 맞아 내놓은 화두다.
그럼에도 총선 흐름과 코로나19 사태, 선거막판 막말 논란 등과 겹쳐 보면 이번 총선에 대한 문 대통령의 태도를 읽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오전 "어느 때보다 공감이 필요한 때 세월호 6주기를 맞았다"며 "세월호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부디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세월호의 아이들이 우리에게 ‘공감’을 남겨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국민들의 상호의존성에 주목했다. "국민들은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유산으로 남겨준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썼다.
세월호와 같은 일이 다시 없어야 한다는 데 국민이 공감하고 있으며 문 대통령 자신도 이 '공감'을 바탕으로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이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우리의 가족, 이웃이 돌아가셨지만 미처 일일이 애도를 전하지 못했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을 위로한다"고 밝혔다. '공감과 책임'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극복에 계속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지시로 총선기간 선거와 거리두기를 했던 것처럼 선거 결과에 대한 반응도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이다. 여당의 압승이 자칫 현실안주나 자만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경계하는 기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전날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것과 통한다.
문 대통령 최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며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직후 "높은 지지는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저는 등에서 식은땀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방선거 선거승리는 일종의 외상이라며 "기뻐해도 좋다. 단 기뻐하는 것은 이 시간까지"라며 "갚아야 할 외상값이 많다"고 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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