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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민주당, 충북서 대선·지방선거·총선까지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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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제1당 회복…청주 4개 선거구 '싹쓸이'

통합당 혁신 실패로 패배 자초…충북 '캐스팅보터' 역할 재확인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충북에서 8년 만에 국회의원 제1당의 지위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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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권 민주당 후보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8곳의 선거구 가운데 청주 4곳과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을 차지했다.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제천·단양, 충주 등 3곳을 미래통합당에 내주긴 했지만 1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불었던 17대 총선에서 8개 선거구를 '싹쓸이'했고 18대에는 6명의 당선자를 냈다.

그러나 19대와 20대 총선에서는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 각각 5석을 빼앗기며 충북의 제2당으로 전락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5대 3으로 역전하면서 8년 만에 제1당이 됐다.

민주당이 충북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청주 4개 선거구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민주당은 17대, 18대와 이번 총선에서 청주를 모두 석권했고, 제2당으로 밀린 19대와 20대에서도 3곳을 차지했다.

충북의 수부 도시인 청주시가 20년 가까이 '진보진영'의 텃밭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청주 4개 선거구의 대진표가 확정된 뒤 민주당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가면서 승리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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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중부3군의 민주당 임호선 당선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부에서는 통합당이 상당에서 터줏대감인 4선의 정우택 후보를 사실상 '컷오프'한 뒤 신인인 윤갑근 후보를 공천하고, 정 후보를 흥덕에 배치하면서 2개 선거구를 모두 놓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접전을 벌였던 충주선거구와 제천·단양 선거구를 통합당에 내준 것이 아픈 대목이다.

어쨌든 민주당이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3연승을 승리를 거둬 지역 정가의 균형추가 여당으로 급속히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지방 선거의 시장·군수 선거 결과가 대체로 반영됐다.

시장을 배출한 청주 4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군수가 모두 민주당 소속인 중부3군은 총선을 2개월 앞두고 정치권에 뛰어든 임호선 후보가 재선의 통합당 경대수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지역 정가에서는 대선에서 승리한 기세가 지방선거와 총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통합당이 혁신에 실패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합당은 6개 선거구의 후보를 20대에 출마했던 인물로 진용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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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에 민주당은 4선 중진인 오제세 의원을 청주 서원에서 컷오프(현역 공천 배제)시키면서 5곳을 신인으로 교체했다.

이번 총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충북이 전국의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임을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충북은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터'로 불려왔다. 영·호남 지역주의, 진보와 보수의 대결에서 충북이 어느 진영의 손을 들어주는지에 따라 판세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에서 38.6%의 득표율을 올려 자유한국당 홍준표(26.3%)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21.7%) 후보를 제쳤다. 이런 성적표는 전국의 득표율과 비슷하다.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둔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충북은 11개 시장·군수 가운데 민주당이 7곳을 차지해 자유한국당을 '더블 스코어'로 따돌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대선,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승리해 충북에서 명실상부한 제1당이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에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이번 총선의 의미를 설명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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