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호떡 공천' 등 여론 악화
황교안도 낙선..비대위 들어설 듯
조기 전당대회 전망..대선 경선 전초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에서 소감을 말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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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더불이민주당에 참패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까지 서울 종로구에서 낙선해 원내 진입에 실패하면서 당대표에서 사퇴했다.
황교안 대표는 15일 오후 11시40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통합을 이뤘지만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부디 인내를 가지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길들을 찾아보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통합당의 패배는 선거 전부터 예견됐었다. 통합당은 애초 지역구 130석을 목표로 했으나 지역구에서 100석도 건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과 솜방망이 처벌 논란 불거지면서 막판 판세가 급격히 기운 탓이다. 통합당은 차 전 의원 사태의 영향으로 30·40대와 중도층이 대거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천 막바지에 황 대표가 결과를 뒤집는 ‘호떡 공천’ 논란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리더십 공백을 맞게 된 통합당은 당장 21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설치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 개혁에 있어 민주당에 끌려다닐 공산이 크다. 또 주요 상임위원장을 결정하는 원구성 협상과 2차 추가경정예산 논의에서도 크게 힘을 쓰지 못할 전망이다.
가까운 시일 내 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설은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 이후 당 내부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황 대표의 대권 도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전국 선거 4연패(2016년 20대 총선-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2018년 제7회 지방선거-2020년 21대 총선)는 보수 정당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합당은 비대위 구성과 조기 전당대회 등을 두고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통합 과정에서 봉합된 계파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체제 이후 통합당 전당대회는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에 맞춰 후보 경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 대선 6~7개월 전 각 정당은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이에 앞서 후보 경선에도 두 달 가까이 소요돼 대선 후보 경선까지 남은 시간은 1년 수개월에 불과하다.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오세훈·주호영·나경원·홍준표 당선자 등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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