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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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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 '날개' 단 이낙연…제3세력은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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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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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결과에 여야의 운명이 갈렸다. 15일 오후 11시 전국 개표율 52.6%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58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90곳에서 1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한 것이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에 패배했다. 총선을 이끈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통합당 대표인 황교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희비도 엇갈렸다. 이들은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후 11시 기준 개표율 87.6%인 상황에서 4만7410표(57.4%)를 얻으면서 3만3731표(40.9%)인 황 대표보다 우세한 상태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종로 선거가 여야 차기 대권주자 1위로 꼽히는 주자들의 경쟁으로 '미니 대선' 성격을 띈 만큼 이 위원장은 21대 국회 입성으로 남은 2년 간 차기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이 위원장은 15일 오후 종로 선거사무실에서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 국민 여러분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몰고 온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세계적 위기에 대처할 책임을 정부 여당에 맡기셨다"며 "그런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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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황 대표는 총선 패배 책임으로 '당대표직 사퇴'라는 정치적인 거취를 결정했다. 그동안 야권 차기 대선주자 1위로 적지 않은 무게감을 발휘했지만, '정치인 황교안'의 첫 시험 무대에서 패배하면서다. 황 대표는 15일 오후 국회도서관 개표상황실을 찾아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 못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 저는 이전에 약속한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며 "통합당에 기회를 주기 바란다. 여러분이 살 나라, 우리 후손이 살아갈 나라를 위해서다"고 호소했다. 총선 패배 이후 통합당이 민주당에 밀리면서 '정부 견제'라는 야당의 역할 수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다만, 황 대표가 통합당 당직에서만 물러나면서 '정치인 황교안'은 당분간 공식적인 정치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야인 생활만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치 상황에 따라 정치권 복귀 가능성이 점쳐진다.

◆ 양당구도 부활…제3세력 '퇴장'

총선에서 제3세력으로 꼽히는 민생당, 정의당, 국민의당 등은 15일 오후 11시 전국 개표율 52.6% 기준, 지역구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비례대표 의석 역시 5석 미만으로 예측된다. 이에 21대 국회에서 제3세력은 퇴장한다.

20대 국회에서는 국민의당(47석)이 제3세력으로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다. 거대 양당 간 입장 조율에도 관여했다. 대표적인 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의 활약이다. 하지만 21대 국회는 거대 양당 정치가 부활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통합당이 지역구 의석 90석 규모로 견제하는 형세다. 향후 21대 국회 구성 과정에서도 민주당과 통합당이 의석 규모에 따라 주요 상임위원장 직을 나누게 된다. 제3세력 정당에게 주어지는 몫은 사실상 없다.

손학규 민생당 대표는 이를 두고 "이번 총선이 또 다시 커다란 지역구도, 진영구도로 휩쓸려 버렸다.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가 또 다시 거대 양당의 싸움판 정치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각 방송사 총선 출구조사를 시청한 뒤 "앞으로 우리 정치가 계속 이렇게 좌우, 보수·진보의 진영 대결, 영호남의 지역 대결로 가서는 경제도, 민생도, 안보도, 평화도 제 길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아 염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조정과 중재, 중도·통합의 길, 중도 개혁과 실용·민생의 정치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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