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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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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총선] 엇갈린 상황실 분위기…민주당 '환호'·통합당 '침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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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임춘한 기자, 전진영 기자, 허미담 기자] 15일 오후6시15분. 지상파 방송사의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각 당 개표 상황실 분위기는 극명히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상황실에선 환호가 터져나왔으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정의당, 민생당의 상황실에선 침통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낙관적인 여론조사가 이어졌던 만큼 민주당 상황실에선 출구조사 발표 직전 "환호 등을 자제해주시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개표를 지켜봐달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민주당과 시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출고조사 결과가 나오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특히 종로구 출구조사 결과 이낙연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승리하는 것으로 나오자 큰 박수가 쏟아졌다.


다만 일찌감치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됐던 대구·경북(TK)·강원지역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선 장탄식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부산지역에선 박재호 후보(남구을)등이 미래통합당 후보와 경합이라는 결과만 나와도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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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는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 위원장은 상황실을 나서며 "출구조사는 출구조사결과일 뿐"이라면서 "선거 이후에도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서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선거개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어떤 결과가 나와도 겸손해야 한다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우리 마음은 차분하다"면서 "최종적 결과가 나와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별도 브리핑 없이 상황실을 떠났다.


반면 130석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 통합당과 한국당은 침통한 분위기였다. 통합당·한국당 지도부는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개표상황실을 마련하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태구민 후보(서울 강남갑), 배현진(서울 송파을) 등의 승리가 예측되자 박수소리가 나오기는 했지만, 나경원 후보(서울 동작을)와 오세훈 후보(서울 광진을)가 뒤처지자 탄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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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국민의 선택을 믿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 기간 중 만난 국민들의 절절한 호소와 바램을 잊지 않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동래구에 출마한 이진복 통합당 후보 역시 상황실을 나선 후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 특히 수도권에서 접전을 벌이는 지역 중 뒤집힐 만한 곳이 몇 곳 보여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상황실을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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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과 민생당은 잇따른 지역구 후보 열세 소식에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들 정당은 한 자릿수 확보가 예상됐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류호정 공동선대위원장, 박창진 비례대표 후보 등은 이날 오후 6시 15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정의당사에 마련된 상황실 TV를 통해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전남 목포에 출마한 윤소하 후보가 11.2%로 3위를 기록하고, 여영국,이정미,추혜선 후보도 열세로 나타나자 곳곳에서 낮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말없이 고개를 젓는 후보도 있었다.


침묵을 지키던 심 위원장은 상황실을 떠나기 전, 후보들에게 “여러분들, 우리 최선을 다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비례 위성정당으로 정의당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하늘의 뜻에 달렸다”면서 “예측조사는 그동안 많이 틀렸다. 끝까지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달라. 실제는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며 덤덤하게 후보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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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도 정당 기반인 호남지역에서 다선 의원들의 참패가 이어지자 참담한 분위기였다. 박지원(전남 목포), 정동영(전북 전주을), 천정배(광주 서구을) 등 다선 의원들이 모두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본 뒤 “저희는 호남에서 많은 중진 의원들의 당선을 기대했는데 현재 상태로는 상당히 비관적”이라며 “저희가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또다시 커다란 지역 구도, 진영 구도로 휩쓸리고 있다. 우리 정치가 거대 양당의 싸움판 정치로 가지 않을까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민생당 지도부 전원은 손 위원장의 브리핑 후 6시 46분께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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