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 개표상황실에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 '환호'와 '한숨'이 이어졌다. 점점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 침묵이 지속됐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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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개표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 알 수 있을 것"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환호'와 '한숨'이 엇갈렸다. 발표가 진행될수록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고, 침묵이 지속됐다. 4·15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미래통합당 개표상황실 모습이다.
15일 오후 6시 15분으로 예정된 4·15 총선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통합당 상황실에는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이 집결했다.
통합당의 비례득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지도부, 비례대표 후보들도 함께했다. 또한 유인태 국회사무총장도 잠시 들러 통합당·한국당 지도부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 4분쯤 황 대표가 상황실에 도착하자, 통합당·한국당 관계자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첫 발표로 서울 강남갑에서 태구민 통합당 후보가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황 대표를 포함해 통합당·한국당 관계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기쁨을 표했다.
이어 서울 강서을에서 김태우 후보가 진성준 민주당 후보에 패할 것이 예상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큰 한숨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출구조사 결과가 지속되면서 통합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는 결과가 나올 때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반대 결과가 나올 때는 침묵 속 한숨이 나오는 일이 반복됐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이어지면서 통합당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자, 통합당·한국당 지도부는 점점 무표정한 얼굴로 결과를 지켜봤다.
이날 오후 6시 25분께부터 황 대표는 눈을 감고 있기도 했고, 다른 지도부도 표정이 심각해졌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운데), 심재철 원내대표(오른쪽),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등이 15일 오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며 이기는 지역의 결과가 발표될 때 박수를 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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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한국당 지도부가 지켜본 KBS 출구조사 결과 통합당·한국당은 107~130석, 민주당·더불어시민당은 155~17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더불어시민당 예상 의석에 정의당을 더한 범진보진영 예상 의석은 164~185석에 달했다.
MBC 출구조사 결과는 민주당·더불어시민당 153~170석, 통합당·한국당 116~133석, SBS 출구조사 결과는 민주당·더불어시민당 154∼177석, 통합당·한국당 107∼131석 등으로 모두 민주당·더불어시민당이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끝날 때쯤 황 대표의 비서가 미리 준비된 A4 용지를 황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황 대표는 "이번 총선은 미래를 여는 선거라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위대함을 보여주시리라 확신한다"며 "선거기간 부족함도 많았는데, 더 정진하고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기간 중 만난 국민들의 절절한 호소와 바람을 잊지 않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미리 준비된 소감문을 발표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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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장을 떠나던 황 대표는 국회도서관 대강당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오늘 자정 즈음에 판단해야 될 것 같다. 경합 지역이 많고 국민께서 현명한 선택 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보다 최종 판단은 오늘 자정 정도 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와 비슷할 경우 지도부 차원에서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만약 전제로 말할 수 없다"며 "끝까지 국민을 믿는다"고 말을 아꼈다.
상황실을 떠난 황 대표는 일단 서울 종로에 위치한 지역 선거사무실로 이동해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한편 황 대표가 떠나고 약 20분 뒤 다른 통합당·한국당 관계자들도 저녁식사 등을 위해 상황실을 떠났다. 이날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종인 총괄선대본부장은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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