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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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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데이] '희대의 독재자' 히틀러 탄생도…단 한 표로 바뀐 역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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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단 한 표' 차로 나치 당수로 프랑스, 1표 때문에 왕정→공화국으로 독일어, '1표'로 세계공용어 자리 놓쳐

향후 4년간 주권자를 대신할 대변인을 뽑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의 날이 밝았다.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는 국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민주주의에서 다수결 원칙이 중시되는 만큼 유권자 개인의 한 표가 선거 결과의 향방을 결정한다. 실제 역사에서도 개인의 한 표가 한 국가 나아가 세계적 흐름을 바꿨다.

1789년 프랑스대혁명 당시 왕을 처형하는 문제를 두고 의회에서는 투표가 이뤄졌다. 결과는 361대360, 단 한 표로 프랑스 왕과 왕비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프랑스 제3공화국의 분수령이 된 1875년 프랑스 의회의 공화파(353표)와 왕정파(352표)의 운명도 한 표 차로 엇갈렸다.

1649년 영국 왕 찰스 1세도 단 한 표 차로 목숨을 잃었다. 1645년 영국 의회에서는 올리버 크롬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두고 투표가 이뤄졌고, 결과는 91대90으로 크롬웰의 승리였다. 사령관 지휘봉을 거머쥔 크롬웰은 군대를 이끌고 왕당파를 격파했고, 이는 찰스 1세의 처형으로 이어졌다.

‘희대의 독재자’로 불리는 아돌프 히틀러도 ‘단 한 표’ 차로 나치(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 당수로 당선됐다. 당수 자리에 오른 히틀러는 민주공화국 타도, 반유대주의 등 25개 조항의 당 강령을 발표했고, 유대인 600만명이 학살되는 역사상 최악의 비극이 시작됐다.

미국의 역사도 한 표로 결정됐다. 1800년 토머스 제퍼슨은 하원 선거에서 클레아본 의원이 던진 한 표 덕분에 미국의 3대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6대 대통령인 존 퀸시 애덤스도 스티븐 펜실라 장군의 뒤늦은 한 표 덕분에 승자가 됐다. 러더퍼드 B. 헤이스가 미국의 19대 대통령이 된 것도 한 표 때문이다.

1839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 때 마커스 몰튼도 한 표 차로 주지사 자리에 올랐고, 텍사스공화국이 9년 만에 독립국의 지위를 버리고 미국의 28번째 주가 된 것도 한 표 덕분이었다.

현재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자리를 굳힌 것도 ‘한 표’ 때문으로 알려졌다. 1794년 미국 하원에선 3000여개 연방 법률을 영어·독일어 공용으로 반포하자는 안건을 두고 선거가 이뤄졌다. 결과는 찬성 41표, 반대 42표로 영어·독일어 공용 반포가 무산됐다.

한국의 역사도 단 한 표로 바뀌었다. 이승만 정권 시절인 1954년 제일공화국 제3개 국회에서 헌법 개정안이 통과된 ‘사사오십 개헌’이 해당 사례다.

헌법 상 대통령이 3선을 할 수 없는 제한을 철폐하기 위해 당시의 집권당인 자유당(自由黨)이 사사오입의 논리를 적용시켜 정족수 미달의 헌법개정안을 불법 통과시킨 제2차 헌법 개정이다. 당시 국회의 표결 결과 찬성이 1표 부족한 135표로 나와 부결됐다. 그러나 당시 여당은 재적 의원 수인 203명의 3분의 2를 반올림하면 135명이 돼 의결 정족수를 충족한다고 주장,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아주경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비닐장갑을 낀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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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ajuchi@ajunews.com

정혜인 ajuc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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