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잠룡 "총선 다음 대권"…오늘 투표함이 열리면 누가 웃을까?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the300][21대 총선]]

[서울=뉴시스] 김진아·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서울 종로구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0.04.15. photo@newsis.com

이번 21대 총선은 여야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정치력을 가늠해보는 시험대가 됐다. 21대 국회 시작과 함께 사실상 막을 올릴 대권 레이스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의 운명이 오늘 밤 투표함 개봉과 함께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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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2위…종로 이낙연 vs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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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는 선거인수가 약 14만명에 불과하지만 명실상부 '정치 1번지'다. 특히 윤보선·노무현·이명박 등 대통령만 3명을 배출한 전국 유일한 선거구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맞붙는 만큼 단지 종로에서 그치지 않고 전국 총선 과 대선에 영향을 미쳐왔다.

이번 총선에서 맞붙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는 각각 지금의 문재인 정부와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였다는 점, 여야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대결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서울=뉴시스]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선거벽보. (사진=이낙연·황교안 후보 캠프 제공) 2020.04.02. photo@newsis.com

이 후보는 '국난 극복'을, 황 후보는 '정권 심판'을 총선 주제로 내걸었다.

선거운동 전략도 차이가 있었다. 이 후보는 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어 주 2~3회는 전국 지원유세를 다녔다. 반면 황 후보는 종로 밖을 떠나지 않았다.

최근까지의 판세로는 이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황 후보는 단순한 낙선 뿐만 아니라 당대표의 리더십까지 흔들릴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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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부겸·김두관·김영춘…영남에서 살아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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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4. lmy@newsis.com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경북(TK) 에서 고군분투 해 온 김부겸 의원은 공식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대권 도전을 공식화 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와 직격탄을 입은 대구를 대표해 집권여당에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하는 등 눈에 띄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이 대구 수성갑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정치적 무게감이 커 질 수 있다.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김포갑을 떠나 경남 양산을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두관 의원도 재선에 성공할 경우 '동네 정치'에서 '전국 정치인'으로 성공하는 스토리를 써 내려갈 수 있다. 김 의원은 이장, 군수, 장관을 거쳐 경남지사에 오른 인물이다.

부산경남(PK)를 대표해 정치적 운명을 걸고 있는 김영춘 후보도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이다. 부산진갑에서 서병수 통합당 후보와 접전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겨서 국회로 '컴백'한다면 PK 의석 1개의 의미를 뛰어넘어 지역주의를 극복한 정치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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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몸풀던 오세훈·홍준표·김태호…당권 너머 대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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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오세훈 미래통합당 광진구을 후보가 아내 송현옥 세종대 교수와 함께 서울 신양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0.4.15/뉴스1

추미애 장관이 5선을 한 서울 광진을에 도전장을 내민 오세훈 통합당 후보가 정치 컴백을 타진하고 있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뒤 9년간의 정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만약 당선된다면 총선을 앞두고 부랴부랴 통합단 보수진영의 새로운 중심을 '중도·보수개혁'을 앞세워 당권까지 노려볼 만 하다. 이를 토대로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

공천 탈락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대구 수성갑)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전 경남지사도 정치적 재기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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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없이 전국구…임종석의 조용한 '등장'과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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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함께 막판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2020.4.14/뉴스1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전국구 선거유세 지원에 나서며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그의 등장은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이 전화로 '부탁' 하면서 이뤄졌다. 퇴장은 이 위원장의 종로 마지막 유세에서 임 전 실장이 결과를 '보고' 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지도부가 방문하지 못한 대구, 목포 지역구까지 먼저 발품을 팔면서 당의 영입인재와 격전지 지원유세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서 보여준 국민의 힘을 국회 개혁까지 이어달라"고 호소했다.

임 전 실장이 중점 지원한 후보들은 30여명이 넘는다. 이들의 당선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재평가도 가능해진다. 그는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인연이 있는 후보들에 대한 선거운동뿐만 아니라 주로 정치 신인, 험지 출마자 등을 찾아 정치적 운신의 폭을 넓혔다.

한편 유승민 통합당 유승민 의원도 공식 직함 없이 지원 유세를 다녔다. 유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계파를 따지지 않고 돕겠다며 접전을 치르는 수도권 지역 후보들 지원유세에 나섰다.

특히 선거 3일 전에는 황교안 대표와 광화문에서 만나 끌어안고 "문재인 정부의 독재를 막아달라"며 보수 통합의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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