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브라질 예수상 태극기가 文정부에 감사표시? 총선날 친문의 가짜뉴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에 태극기 영상이 올랐다. (우리나라의) 의료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작지만 큰 나라 대한민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1등 국가가 될 것이다.’

조선일보

/트위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15 총선 당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친문 성향 이용자들이 이같은 뉴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게시물은 트위터에서만 4200회 이상 공유됐고, 페이스북 ‘이낙연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친여(親與) 성향 페이지로도 옮겨갔다.

게시물을 본 이용자들은 ‘이런 게 대한민국의 국격이다’ ‘코로나 이후 세계 리더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적폐 새력들만 국격 떨어뜨리기에 혈안이 됐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이는 가짜 뉴스다.

CNN 등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각) 브라질 코르코바도 언덕에 있는 ‘구원의 예수상’에 지난 12일 태극기가 레이저 불빛으로 투사된 것은 맞는다. 하지만 주최 측은 한국 외에도 코로나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국,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나라들 국기를 차례로 예수상에 비췄다. 아래에 적힌 글씨도 국기에 맞춰 ‘HOPE’(미국), ‘希望’(중국) 등으로 계속 바뀌었다.

조선일보

부활절이었던 12일(현지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구원의 예수상'에 희망을 뜻하는 영어 단어 'hope'와 함께 성조기가 떠있다(왼쪽). 이날 예수상에는 코로나 극복을 기원하며 각국 국기 문양과 희망을 뜻하는 각 나라 언어 등이 투사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이벤트는 부활절을 맞아 코로나 피해를 겪고 있는 국가에 희망을 주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고맙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당신네 나라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겠지만 희망을 갖자’는 의미인데, 친문 진영에서는 이를 거꾸로 읽은 것이다.

[이해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