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15일 진행된다. 지난 14일간 선거판을 뒤흔든 키워드는 크게 '코로나19'와 '막말'가 이번 총선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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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판을 흔든 키워드…'코로나19'와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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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세종시 도담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방역 관계자가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0.04.14. ppkj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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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는 선거 초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악재로 꼽혔다. 코로나 확진자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자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부 책임론이 커졌다. 마스크 대란과 초동대처 미흡 등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켰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한국의 방역대응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검체 검사, 우수한 품질의 진단키트 등이 재조명됐고 이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긍정적 여론으로 이어졌다.
막말 파동도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 김대호 통합당 서울 관악갑 후보는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통합당은 이 발언이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떠나게할 수 있다고 판단해 김 후보를 제명해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그러나 막말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차명진 통합당 부천병 후보는 지난 8일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여성 자원봉사자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발언했다.
이로 인해 차 후보는 국민적 지탄을 받았고 당 윤리위는 차 후보에게 '탈당권유' 처분을 내렸다.
차 후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지난 11일에는 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자신의 SNS에 '현수막 ○○○'이라고 적었다. 통합당은 선거 이틀을 앞두고 차 후보를 '제명'했다. 그러나 법원은 차 후보가 신청한 제명의결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여권도 막말파동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XX들아"라고 욕설을 해 논란을 낳았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통합당을 향해 "쓰레기정당"이라고 말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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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략도 바꾸게한 '코로나'와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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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막말 논란의 경기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4.10. kmx1105@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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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막말파동'은 각 정당의 선거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코로나19사태로 여론이 악화하자 선거슬로건을 '국민을 지킵니다'로 바꿨다. '야당심판론'을 버리고 선거보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힘쓰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뀌자 민주당은 주요 메시지를 '국난 극복'에서 '미래'로 바꿨다. '우리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기시겠습니까'라는 슬로건으로 미래를 이끌어나갈 능력이 여당에 있음을 강조했다.
선거 초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부각하려던 통합당은 '견제론'으로 메시지를 바꿨다. 통합당은 당초 선거 슬로건도 '바꿔야 산다'로 정하고 문재인정권의 경제실정, 안보실정, 코로나19사태에 대한 대응에 대한 '심판'을 주로 외쳤다.
그러나 코로나19사태의 정부대응에 대한 여론이 좋아지고 통합당은 막말파동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슬로건을 '폭주냐! 견제냐!'로 바꾸고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달라며 '읍소'했다.
통합당 내에서 터진 잇따른 막말파동에는 '막말폭로'로 대응했다. 통합당은 김남국 민주당 안산단원을 후보는 과거 인터넷방송에서 여성을 상품화하고 성적으로 비하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사실을 폭로해 막말파동에 맞불을 놨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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