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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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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총선 'D-1' 與 '자만 주의보' vs 野 '100석 미만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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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바지 더불어민주당엔 '자만 주의보'가 야당인 미래통합당엔 '100석 미만 주의보'가 나왔다. 박형준(왼쪽)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여당이 지금 얘기하는 180석 수준으로 국회를 일방적·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을 저지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반면 이낙연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겸손"을 주문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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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긴장 늦추지 말라"…박형준 "국회 일방 운영 의석 저지해달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4·15 총선 막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에 각각 '자만'과 '미만' 주의보가 발령했다. 정치권 일부에서 '예상 의석수'가 언급되면서다.

민주당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발언을 두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경계했다. 통합당은 "개헌저지선마저 위협당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양당의 발언과 호소가 총선 마지막 판세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노무현 재단 유튜브 방송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합쳐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여권 안팎에선 '역풍이 불 수 있다'는 등 지적이 나왔다. 당장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국민께 한 표를 호소해 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린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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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의 발언에 민주당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릴레오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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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 상임위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이 다른 분야에 비해 선거 전망에 대해선 맞힌 적이 거의 없다"며 "(유 이사장의 발언은)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판단인데 제가 볼 때는 오해를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 표심은 누구도 모른다, 뚜껑을 열기까지는. 저는 사실 과반 의석만 달성해도 국민에게 감사드린다는 입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여권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반면 야권은 여당의 과반 의석 독점을 피력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고 읍소하며 "주말에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 분석을 해보니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여당이 지금 얘기하는 180석 수준으로 국회를 일방적·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을 저지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살리고, 이 나라가 특정 세력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국민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광역단체장 17개 가운데 14개, 90% 가까운 기초단체장이 여당 단체장들로 이뤄져 있고, 지방의회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며 "의회마저 개헌저지선까지 위협하는, 국회 선진화법이 무력화될 수 있는 의석을 여당이 갖게 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엄청난 위기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통합당 의원도 거들었다. 그는 이날 오전 박용찬 영등포을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실세들이 180석을 운운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면 문재인 독재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이니 독재'를 막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 진영이 그동안 많이 부족했다"면서 "국민들께서, 젊은 분께서 저희들을 질책할 때마다 저는 늘 반성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선거 막바지에 일부 우리 후보들이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로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드렸다. 거듭거듭 죄송하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명심해달라. 지금 민주당이 180석을 가져가면 대한민국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고 읍소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낙관론을 두고 "과유불급"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통합당의 호소를 두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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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유세에 나선 유 의원과 미래통합당 지도부.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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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원래 당 관계자나 청와대 인사 등 여권 핵심 인사가 과도한 발언을 하면 역풍이 분다. 아주 오만해 보인다"며 "실질적으로 180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대표적인 친문인사다. 오만하다, 거만하다, 벌써 샴페인을 터뜨리느냐는 지적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당에서는 경고를 하는 것"이라며 "과유불급이다. 안하느니만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유 이사장의 발언을 "개인의 일탈적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통화에서 "(유 이사장이) 가볍게 말한 거고,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애당초 그런 자만심의 역풍을 인지하고 공당으로서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읍소에 대해 박 평론가는 "팩트로 동정표를 구하는 것"이라며 "보수층에게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일종의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사전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본 선거에서 오히려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통합당 양측의 지지세력이 각각 결집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층이 투표장으로 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소장은 통합당의 호소와 관련해 "아주 치졸한 엄살 전략"이라고 혹평하며 "정공법을 써야 한다. 선거판에 도움이 된다면 다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당의 전략이 통할 것 같으냐'는 물음에 "읍소라는 건 우선 동정의 대상이 돼야 하는데, 머리를 숙이지 않고 있어서 (의문이 든다)"고 답했다.

홍 소장은 "공천이 끝나고 나서 친박 논란에 결과를 뒤집는 일도 있지 않았나"라며 "통합당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4년 전의 과오다. 계속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을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저렇게 무시하고, 노골적으로 군림하듯이 가르치는 발언 등이 나오는데, 그런 이미지를 주면서 정서적 전략도 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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