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 사상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여파 등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를 앞둔 방송사 출구조사의 적중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박빙의 초경합지역이 크게 늘어난 점이 출구조사의 정확한 예측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방송3사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부터 전 지역구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해오고 있다.
14일 출구조사를 주관하는 방송협회 등에 따르면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 1174만여명(26.69%)은 이번 출구조사 조사대상에서 제외된다.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는 본투표 당일에만 진행할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4명중 1명에 달하는 표심이 출구조사결과에서 누락되는 셈이다. 사전 투표율이 올해의 절반 이하 수준(12.19%)이었던 20대 총선에서도 출구조사결과 예측이 빗나간 바 있다. 당시 출구조사결과는 새누리당이 1당, 더불어민주당이 2당이 될 것이라고 예측됐다. 하지만 최종 개표결과 민주당이 123석으로 1당이 됐고 새누리당은 1석이 부족한 122석을 얻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한 조사지역과 조사원 수도 변수다. 4ㆍ15 총선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방송협회에 따르면 이번 출구조사는 2321개 투표소에 조사원 1만2000여명이 투입된다. 지난 20대 총선의 경우 2530개 투표소에 조사원 1만3000여명으로 출구조사에 임했다. 20대 총선과 비교해 조사지역은 약 200개, 조사원은 약 1000여명이 줄어든 규모다.
협회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 등의 자문을 받아 출구조사 환경을 투표소 운영 수준으로 강화해 지출 비용이 증가했지만 총 예산은 지난 20대 총선 수준(72억원)"이라면서 "불가피하게 조사지, 조사원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20대 총선에선 253개 지역에서 18개 지역의 예측이 틀렸다"면서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4%이내 초경합지가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100군데가 넘는 상황인 만큼 오차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투표에 나설 자가격리자들의 표심도 미지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일 브리핑에서 출구조사 발표 영향과 관련해 "검토는 못 해 봤지만 충분히 우려될 만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의 투표 불참이 어떻게 될지도 관건이다. 협회측은 "조사원에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의무착용하게 하고 감독관이 5~6군데를 수시로 돌아다니며 조사원들 체온을 측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는 15일 오후 6시 발표된다. 출구조사는 조사원이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나오는 유권자 5명 중 1명에 설문지를 부여한 뒤 본인이 투표한 후보ㆍ정당을 기입해 조사함에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송3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전 여론조사, 전문가 분석 등을 통해 결과를 예측ㆍ발표한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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