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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드립 파문에도...조국수호대 "김남국은 순수청년" 감싸기

조선일보 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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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드립 파문에도...조국수호대 "김남국은 순수청년"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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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n번방 엄벌"에 들끓던 친문들
김 후보 사건엔 "귀여워" "젊은청년 충격받을까 걱정"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성희롱도
‘극우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에서도 김남국은 건드리지 말라고 대동단결한다.’
‘일베도 모쏠인 이 순수청년은 안 건드린다.’

‘조국 백서’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안산 단원을)의 ‘섹드립’ 팟캐스트 출연 논란이 터지자, 친문 커뮤니티 게시판이 이런 게시물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일명 ‘조국 수호대’를 자처하는 이들은 친(親)조국 서초동 집회를 주도한 김 후보에게 ‘우리 꾹이’ ‘꾹변(남국+변호사)’ 애칭을 지어줬다. “섹드립이 오가는데 수줍어 하는 모습이 귀엽다”고도 했다. ‘꾹이’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애칭이다.

김남국 후보

김남국 후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n번방’을 언급하며 “가해자를 엄벌하라”고 지시하자,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 안 된다”며 벌떼처럼 들끓던 ‘친문 여론’이 김 후보 ‘섹드립’ 사건을 두고는 “그럴 수도 있으니 힘내라”고 하고 있다. 사건이 터진 13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친문 성향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순수청년 김남국을 응원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수백건 올라오고 있다. 본격적인 ‘김남국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김 후보의 과거 게시물·발언 등을 조명하며, ‘순수청년’ 프레임을 씌운다. 과거 발언과 행동이 현재와 다르면 “겉과 속이 다른 후보”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친문들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모쏠’(모태 쏠로, 태어나서 한 번도 이성친구 사귀어 본 적 없음)이냐”고 글을 올리고, 답글로 ‘고자갑’ ‘모쏠갑’ ‘동정갑’ 같은 별명을 붙여준다. “병풍 같은 모습이 귀엽다”고도 한다.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김 후보를 옹호하려 도를 넘은 성희롱성 게시물도 올라온다. 지난 13일 오후 11시 한 작성자는 “처녀도 대통령 했는데, 총각도 대통령 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시물을 올렸다.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김남국을 대통령으로! 사랑합니다 남국이형!”이라고 썼다.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김 후보가 네이버 지식인 법률상담 답변을 달던 2012년 ‘고백하는 법’ 게시물은 이들에게 김 후보의 ‘순수성’을 증명하기 위한 단골 캡쳐본이다. 김 후보는 이 게시물에서 고백하는 방법을 물은 한 중학생에게 “타이밍과 분위기를 생각해 고백하라”는 답을 달았다. 트위터에서는 이 캡쳐본과 ‘#김남국’ 이름을 태그하며 ‘연애를 못 하는 것도 죄냐’고 한다.

특히 김 후보가 고문 변호사 맡았던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한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 카페에는 지난 13일 “젊은 사람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걱정이 된다”며 “절대 실망하지 말고 기필코 당선되길 바란다”는 글도 올라왔다.

/인터넷 캡쳐

/인터넷 캡쳐


일부 작성자는 여성을 상대로 한 성(性)착취 영상물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에 목소리를 높인 여성들이 이번 사건에는 관심이 없다며, “걱정 안 해도 된다”고까지 한다. 13일 오후 한 작성자는 “김남국 건 트위터 페미쪽에서 전혀 관심이 없다”며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 n번방 이야기밖에 안 한다”고 했다. 이 게시물을 2100여 명이 봤다.

[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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