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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코로나 총선' 文대통령 운명 가를 숫자 123, 152,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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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호평, 외국 언론도 한국 총선에 관심…범여권 총선 성적표 따라 文대통령 집권 4년차 국정동력 좌우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제21대 총선이 국내외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문제로 주요국이 사회 봉쇄를 선택한 가운데 치르는 전국 단위 선거이기 때문이다. 정상적 사회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 우리가 치르고 있는 선거도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문 대통령의 비정치적 메시지도 정치적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총선은 사실상 '코로나19' 선거라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외신을 중심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긍정평가가 나오면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물론이고 여당 지지율도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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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청와대에 '총선 함구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주요 참모들이 지난 10일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선거로 인한 방역 부담을 분산시켜 준 국민의 집단지성에 존경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 '4·15 총선' 전과 후의 정치적 환경은 다를 수밖에 없다. 운명을 가를 범여권 의석의 상징 숫자는 '123' '152' '180'이다. 우선 123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제1당을 안겨준 숫자이다. 하지만 제21대 총선에서 여당이 비례 의석을 포함해 123석을 얻는다면 선거 패배와 국정 동력 상실을 피하기 어렵다. 미래통합당과의 1대 1 구도로 치르는 이번 총선의 특성을 고려할 때 여당의 123석 확보는 여소야대 국회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152는 민주당 계열 정당의 역대 최대 의석을 상징하는 숫자다.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은 152석으로 원내 제1당을 차지했다. 민주당이 비례를 포함해 152석을 넘어선다면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180은 국회 선진화법의 제약을 받지 않고 국회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의석 숫자이다. 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민생당 등 범진보계 정당의 의석을 모두 합쳐 180석에 이른다면 그동안 좌초됐던 문재인 정부 개혁과제를 처리할 힘을 얻게 된다.


청와대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총선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총선 이후 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은 문 대통령의 집권 4년 차 정국 구상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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