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명물 '오리보트' 타고 펜웨이파크서 희망의 시구도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왼쪽 위)에 MLB 보스턴 평생입장권 증정한 오티스(아래)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인 데이비드 오티스(4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일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뜻깊은 선물을 건넸다.
14일(한국시간) MLB닷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티스는 최근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인 존 크래신스키의 유튜브 쇼 '어떤 좋은 뉴스'에 출연해 코로나19와 싸우는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디커너스 병원 의료진에게 보스턴 경기 평생 입장권 4장을 선사했다.
보스턴 출신 크래신스키는 의료진 5명과 대화 중 "(코로나19로 정규리그가 무기한 연기돼) 우리 모두 야구 시즌을 그리워하는데, 이것이 내가 야구를 당신들에게 가져다줄 수 없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며 화상으로 오티스를 불렀다.
펜웨이파크 마운드에서 시구하는 보스턴 의료진 |
화면에 등장한 오티스는 "보스턴 구단이 베스 이스라엘 병원 모든 이가 공유할 수 있는 레드삭스 평생 입장권 넉 장을 기부할 것"이라며 깜짝 선물을 전달했다.
크래신스키와 오티스와 기증자로 쇼에 나서고, 보스턴 구단이 입장권을 증정하는 형식이었다.
오티스는 의료진의 노고에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당신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존경하는지 말하고 싶다"고 말한 뒤 보스턴의 명물인 수륙양용차 '오리 보트'를 언급하고 "보스턴에서 가장 위생이 철저한 오리 보트에 의료진을 태워 펜웨이파크로 데리고 가 이들에게 시구를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의료진 5명은 오티스의 말대로 오리 보트를 타고 펜웨이파크 마운드에 섰다.
코로나19로 폐쇄된 경기장이었지만,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과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주지사를 비롯한 여러 선수가 전광판 동영상으로 격려의 기립 박수를 보냈고, 의료진들은 마스크를 쓰고 일렬로 서서 코로나19 퇴치를 향해 희망을 던졌다.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오리 보트를 타고 보스턴 시가행진하는 보스턴 선수들 |
보스턴을 연고로 한 프로 스포츠팀 선수들은 우승을 차지했을 때 오리 보트를 타고 시가 행진을 한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코로나19의 영웅인 의료진을 진정한 챔피언으로 극진히 예우했다.
인터넷 포털 야후 스포츠는 4장의 보스턴 시즌 티켓 자체를 손에 넣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크래신스키는 16년간 시즌 티켓 구매 대기만 했을 뿐 이를 한 번도 확보하진 못했다고 한다.
보스턴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올해 시즌 티켓 1장의 가격은 4천972달러(약 605만원)에서 1만1천663달러(1천420만달러)에 달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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