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오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지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이 다가오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줄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 한순간이라도 국민 앞에 진실했던 적이 있나”라고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대부분이 마스크 쓰고 한 석 달 견디고 있다. 사람들이 얼굴 가리고 다니니까, 이 정부는 아무거나 코로나 탓으로 돌리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3년간의 경제 실정과 국정 파탄이 코로나 때문인가. 이 사람들 하는 짓이 이런 식이니, 투표를 통해 정신 차리게 하는 것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을 질책했다. 그는 “더 늦으면 안 된다.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으로 즉시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를 직접 지원해야 한다”며 “그분들의 통장에 지금 바로 돈이 입금되도록 조치해야 해야 한다. 잘 모르겠으면 독일, 영국이 어떻게 하는지 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한다고 허풍을 떨어도 뭐라고 하지 않겠다. 제발 국민 손에 긴급 재난 지원금을 쥐여준 뒤에 그런 짓 하기 바란다”며 “어제 청와대 수석회의 뉴스를 보셨나. 대통령이란 사람이 ‘코로나 속 대한민국 총선이 국제적 관심’이라고 했다. ‘방역 한류’ 바람이 일어난다는 말도 했단다. 믿어지지 않는 정신세계”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속에 한류가 있다면 그것은 묵묵히 마스크 쓰고 위생준칙 따라준 우리 국민이 한류이고, 일류”라고 덧붙였다. “실패한 방역이 한류라면 조국도 한류고, 선거개입도 한류고, 공수처도 한류”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X-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폭증할 거라고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며 “시진핑 방한 성사시켜보려고 청와대가 개입해서 초기방역이 실패했다고 모두 의심하는데, 선거가 임박하니 ‘방역 한류’라고 홍보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 한 가지만 묻겠다. 한순간이라도 국민 앞에 진실했던 적이 있습니까”라며 “정직하든 유능하든, 최소한 둘 중 하나는 갖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 미래통합당이 흡족하지 않은 거 잘 안다”며 “이번 총선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이 정당을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는 일도 거침없이 임하겠다. 품격있고 실력 있는 정당으로 바꿔서 차기 정부를 책임질만하게 만들어놓을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제가 이번에 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지금도 변함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여기(통합당) 올 때 우리나라의 상황이 여러가지로 긴박해서, 통합당에 대해 나름대로 여러 염려를 했지만 총선에 별다른 선택을 할 수 없어서 선거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해서 왔다. 하지만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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