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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쏟아지는 연예계 기부 행렬

'밥먹다' 하춘화 인생사…6살 데뷔부터 ♥스토리→기부 여왕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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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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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트로트 가수 하춘화가 '밥먹다'를 찾았다.

13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밥먹다')에서는 하춘화가 게스트로 등장해 인생사를 털어놨다.

하춘화는 "1961년도 만 6살 때 가수로 데뷔했었다. 패티김, 이미자 선배님이 약 2년 정도 선배"라고 알려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음반으로 낸 노래만 2500곡 정도 된다. 1년에 독집 앨범을 11장 낸 적도 있다"고 밝혔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연도 전했다. 하춘화는 최다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며 "기록을 내려고 한 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최다 콘서트 보유자가 됐다. 공연을 8500회 넘게 했다"고 알려 놀라움을 더했다.

하춘화는 가수 활동으로 친구들과의 추억이 적은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사춘기 이런 걸 모르고 넘어갔다. 친구들과 중학교 때 떡볶이도 먹고 그러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며 "16살, 중학교 3학년 때 '물새 한 마리'라는 첫 히트곡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까 의지대로 행동을 못 했다. 학교로 카메라가 오고 이러니까"라고 털어놨다.

평양 공연, 베트남전 위문 공연도 언급했다. 하춘화는 "분단 40년 만에 최초 교류였던 평양 공연은 그때만 해도 살벌했다. 동포, 민족이라는 생각보다는 적지에 가는 기분이었다. 벌벌 떨면서 갔다"며 "호텔에 머물면서 자유 행동이 허락되지 않았다. 숙소 앞에 안내원이라는 남자가 지키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베트남전 위문 공연에 대해서는 "베트남전이 터지고 우리 군인들이 가서 고생을 정말 많이 하지 않았냐. 전쟁이니까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가장 기쁜 일이 연예인이 와서 사진을 찍으면 유일한 힘이 되는 거다. 그래서 군인들 설문조사를 한다. 그렇게 선정이 돼서 갔다"고 말했다.

이어 "17~18살 나이에 가는데 전시 상황 아니냐. 아버지가 어린 나이에 위험한 전쟁터에 보내냐며 거절을 했었다. 당시 국방부에서 불렀다. (계속 설득을 하니까) 미성년자니까 보호자를 보낼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셨다. 대학 다니던 언니가 따라갔었다"고 덧붙였다.

하춘화는 "한 달 있었다. 한 달은 짧은 거였다. 비둘기, 백마, 천룡 부대를 다 다녀야 했다. 공연이 많았다"면서 "우는 것도 우는 건데 공연 중에도 포탄 소리가 들린다. 새벽에도 들리니까 자다가도 깼다. 안심을 시키는데도 무섭더라"고 회상했다.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도 공개했다. 하춘화는 "남편과는 중매 결혼했다. 결혼 25주년이다"며 "중매인 줄 모르고 봤었다. 남편이 방송사 행정일을 했었다. 남편의 20년 술친구가 방송사 여자 국장이었다. 국장 언니가 우리 언니와 동창이다. 다 아니까 중매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남편의 패션 스타일이 안쓰러웠다고. 하춘화는 "셔츠에 검정 런닝을 입고 있어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나 안쓰럽더라"며 "처음 보고 1년을 안 만났다. 연말 디너쇼를 하는데 국장 언니가 남편을 데려온 거다"고 밝히며 인연을 다시 이어갔다고 털어놨다.

가슴 아팠던 유산 얘기도 꺼냈다. 하춘화는 "첫 아이를 유산했었다. 저는 항상 순리대로 사는 걸 원한다. 노력을 많이 했다. 하느님은 공평하게 저한테 많은 걸 주셨지만 자식은 안 주시나 보다 생각했었다"며 "입양까지도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너무 말리더라. 그런 마음이 있으면 보육시설에 도와주라고 하더라"고 고백했다.

기부 여왕의 면모도 드러냈다. 지금까지 수백억 원의 기부를 했다고. 하춘화는 "명절, 연말에만 기부를 하는 게 아니라 연중무휴로 한다"며 "제가 말하기 좀 쑥스럽지만, 나눔을 실천한 게 45년 정도 된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하춘화는 "40년 전 서울 100평짜리 집이 200만 원~300만 원이면 샀다. 제가 당시 공연을 끝내면 1000만 원, 적게는 500만 원 이렇게 기부를 했었다. 지금은 그 집들이 몇십 억 하지 않냐"면서 "기부금을 돈으로 환산하려니까 얼만지 안 나온다. 기자들이 질문을 하니까 어림잡아서 200억 원 정도 얘기한 거다. 더 될 수도 있는데"라고 밝혀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하춘화의 꿈이었던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까지 지난해 10월 개관했다고. 트로트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는 "마지막 꿈이 이거였다. 제 꿈을 실현했으니까 잘 가꾸어야 한다. 후배들이 누구나 교육을 받고 음반을 내고 무대에서 공연을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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